범여권의 주요 인사들이 소규모 통합을 이루고도 파안대소하고 있는 모습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10일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선언했다. 이어서 양당 인사들은 오는 20일까지 합당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로운 여당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오충일 대표가 재야출신 인사로서 정치 신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열린우리당의 정세균 의장 등은 구정치인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여권의 환골탈태를 기대했던 국민에게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범여권 신당의 태동에 대해 주요 야당이 일제히 비판을 가하고 있는 사실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에다가 간판만 새로 달면 될 것을 창당이다 통합이다 법석을 떨면서 국민의 혈세만 낭비한 셈”이라고 질타했고,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도로 열린우리당, 도로 노무현당을 완성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물론 법률적으로는 양당이 통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구태의연한 모습을 드러낸 범여권은 노무현 대통령이 떨어뜨린 신뢰도를 어떻게 회복하여 오는 12월 대선에 임할 것인가?
물론 범여권은 열린우리당에서 빠져나간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대통합민주신당과 기존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합해 원내 의석 143석을 확보함으로써 129석인 한나라당을 제치고 원내 제1당의 자리를 확보하고 국고도 제1당에 해당되는 액수를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범여권 신당은 표면적으로는 합당의 형태를 취하면서 실질적으로는 국고의 지원을 더욱 많이 받아 ‘꿩 먹고 알 먹고’식 계산이 맞아 떨어진 게임을 한 셈이다. 정치공작에 능한 사람들은 이를 두고 성공한 정치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정치를 불신하는 풍조가 현저한 요즘 이러한 꾀에 감동할 국민이 얼마나 될 것인가를 범여권 지도자들은 숙고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당사에서 열린우리당이 없어진다는 사실은 간판만 없어지고 사람은 남는 격이니 의미 있는 사항도 못된다는 사실을 당사자들은 인식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범여권이 개혁과 진보를 표방하는 한 민주당의 나머지 인사들을 설득하고 재야와 전문직 종사자들 중 참신한 인사들을 더욱 광범하게 영입하여 문자 그대로 개혁과 진보의 총본산으로서의 통합신당을 탄생시키는 방향으로 분발하기를 요망한다. 국민 지지율 면에서 한나라당의 유력한 예비후보들의 몇 분의 1도 안되는 예비후보들을 거느린 범여권은 이 딜레마를 타개할 유일한 방법은 말만의 대통합민주신당이 아닌 명실 공히 개혁과 진보를 아우르는 대통합 여당을 만들어 한나라당의 보수 및 현상유지 세력과 겨루는 것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