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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자기주도 학습’의 필요성

자율적 선택 성공률·성취감 높아
보호자 지나친 간섭 오히려 역효과

 

자기 주도적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이란 학습자(학생) 자신이 학습의 주도권을 가지고 수행하는 학습을 말한다.

 

학습 과제-주제의 선택에서부터 목표 설정 및 프로그램 내용 선정 조직 등의 학습 계획 수립과 실행 방법,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학생의 주도적인 입장에서 교사나 보호자 또는 다른 자원 인사의 도움을 구하면서 학습해 가는 학습이다.

자기 주도적 학습은 구성주의 이론에 밀접한 관련을 두고 있다. 학생들이 각자의 수준, 관심, 흥미, 특성에 근거해서 지식을 능동적으로 구성해 가며 자기 것으로 학습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하여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학습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학생의 내면적인 학습 욕구와 동기 유발에서 출발한다.

둘째, 학생 스스로 학습 계획 수립한다.

셋째, 학습 과정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기 주도권을 갖는다.

넷째, 학습 기회와 학습 방법, 학습 자료를 자율적 선택해 간다.

다섯째, 학습 단계와 속도를 자율적 조절한다.

여섯째, 학습 결과를 스스로 평가한다.

결론은 모든 학습은 학습자인 학생 자신의 주도적인 활동으로 가능해 진다는 것이 자기주도적인 학습 이론이다.

며칠 전 아파트 출입구 계단에서 두어 살쯤 됨직한 아이와 엄마를 만났다. 엄마가 손을 잡아 주겠다고 했으나 아이는 한사코 뿌리치면서 난간을 붙잡거나, 계단을 두 손으로 짚으며 한 칸 한 칸 내려갔다. 위태롭고 불안한 순간순간을 넘기며 무사히 도착한 아이는 성취감의 환호와 함께 기다리는 엄마 품에 안겼다.

요즘 고등학교 3학년 학생 60~70%가 대입수능이 끝난 후 대학에 입학하기 전 기간 동안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한다고 한다. 공부하는 방법은 이론 학습을 위해 학원에 등록하거나, 스터디 클럽, 시중의 문제집에 의한 자습 등이며 실기 준비 역시 각각이 정한 최선의 방법에 따라 다양하다. 성공률은 단번에 거의 100%라고 한다. 부모나 선생님이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는 강요도 없었고 공부하는 방법을 지시하지도 않았다.

‘플라잉 맘 서비스(Flying Mom Service)’란 것이 있다. 항공사가 보호자 없이 홀로 해외 여행하는 어린이들을 공항에서 탑승권을 받을 때부터 도착지에서 보호자를 만나기까지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의하면 금년 상반기 중 플라잉 맘 서비스를 이용한 초등학생(만 5~12세)은 4천50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천637명에 비해 23.8%나 급증했다고 한다. 지난 7월 1일부터 11일까지 이 서비스를 이용한 초등학생 수는 1천125명으로 이미 작년 7월 한 달(2천189명)의 절반 수준을 넘었다. 여름 방학이 본격화되는 8월까지 합친다면 그 숫자는 이보다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여행 목적은 너 나 없이 어학연수이다. 이 중 자기 스스로 어학연수를 선택한 아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 부모가 기대한 만큼 성공적인 영어 회화 실력을 갖고 돌아오는 아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찬반 논의가 거듭되고 있는 고등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른바 야간 자율 학습, 보충 학습, 0교시 수업 등을 학교나 교사, 학부모가 상관하지 않고 학생들 자율에 맡긴다면 어떻게 될까?

‘가훈·표어 짓기 5000원, 스케치 5만원, 과학 사회 조사 보고서 3만~5만원, 글짓기 5만원, 체험·일기쓰기 10만원.’

방학이면 예외 없이 우후죽순으로 인터넷에 성행하는 방학 숙제 대행업 광고 내용이다. 사업성이 큰 이유인즉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학부모가 일일이 자녀들의 숙제를 돌봐줄 수 없을 뿐더러,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 영어 CD 듣기, 피아노, 태권도장, 학원 수강 등 하루 종일 끊임없이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으로 학교 다닐 때 보다 더 바빠 숙제 할 새가 없다는 것이다.

모두 자기 주도적 학습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다.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신장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주도적 학습에서도 교사나 학부모를 포함한 보호자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첫째, 학습자의 의견을 존중해야한다. 학생 수준에서 실천 가능한 주제를 설정하고 학습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지속적인 격려로 학습을 유도한다. 자료 활용 방법 등에 관한 충실한 안내서와 토론을 통해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물리적 학습 환경을 조성이다. 다양한 인적 물적 학습 매체를 활용하여 해결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끝으로 학습 결과에 대하여 학생 스스로 평가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사나 보호자는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보다 효과적인 여건을 조성해주고 후원하는 역할을 담당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일일이 시시콜콜 감 놔라 대추 놔라 지나친 간섭으로 오히려 학습을 더디게 하고 효과를 반감시키거나 아예 질리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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