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을 위조하는 사회는 공과 사의 차원을 막론하고 학력을 중시하며, 학력에 대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사람들이 그것을 위조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쉽다.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들이 학력을 입사시험의 조건으로 삼아온 관례에 따라 취직하려는 사람들이 졸업증명서를 제출해야 했다. 만일 그 회사가 요구하는 학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졸업증명서를 위조하거나 학력을 허위로 기재하여 합격한 후 그러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으면 좋고 나중에 발각되면 물러나면 그만이었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공공연한 비밀로 통용돼 왔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동국대 조교수 신정아씨가 학사, 석사, 박사학위와 관련한 학력을 모조리 속인 사실이 파문으로 확대된 것을 시작으로 교수, 연예인, 학원 강사 등 사회의 전반에 걸쳐 가짜 학력 소동이 일고 있다. 신정아씨 본인은 자신의 학력이 진짜라고 해명했지만 동국대 당국은 조사결과 신씨의 학력이 거짓으로 밝혀져 그녀를 파면했다. 이밖에 명지대 사회교육원 정덕희 교수, 김천과학대 이창하 교수 등이 거짓 학력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연예인으로는 심형래, 장미희, 전도연, 김현정, 오미희씨 등도 학력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학원 강사들이 학력 위조 파문으로 줄줄이 재검증을 받고 있다.
학력을 위조하는 풍토를 시정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신입사원을 뽑는 회사들이 학력을 낮추거나 학력 사항을 철폐하는 것이다. 한국일보를 창간하고 경제 부총리를 역임한 고 장기영씨는 일반적으로 대학 졸업을 입사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언론사의 입사시험에서 그 자격을 고졸 이상으로 한 단계 낮춰 실시했다. 그 결과 고등학교만 졸업한 우수한 인재들이 소수나마 한국일보 입사시험에 합격하여 언론 현장에서 빛나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것은 언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국가인권위원회나 시민운동 단체들이 이러한 학력차별제도를 평등권 위반으로 거론하여 국민의 이름으로 폐지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입사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이나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인사들이 학력을 중시하는 풍토를 이유로 삼아 가짜 학력으로 자신의 이익을 쟁취 내지는 보존하려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거짓으로 행세하려는 사람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처럼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 학력이 모자라더라도 자기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성공한 사람을 인정해주는 사회가 아름다운 공동체다. 학교에서 배운 것은 없지만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한국은 물론 세계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사람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학력보다는 실력으로 승부를 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