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도 말복을 지낸지 두주가 지나서 막바지에 이른 즈음 경기도문화의전당 주최로 2007 서머 페스티벌(2007.8.12~8.19)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때마침 청소년의 ‘공연관람’이란 여름방학과제가 있어 서머페스티벌은 매회 매진이었다.
공부에만 찌든 청소년들이 자의(自意)이던 타의(他意)이던 공연장을 찾아 공연관람 에티켓을 배우고 눈과 귀, 머리로 공연을 익히며 체험하는 것이야말로 살아 있는 교육인 것 같다.
청소년들이 공연장에 익숙하지 않아 하는 몇 가지 유형의 실수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공연장에서 큰소리로 떠드는 것. 심지어는 공연 중에도 잡담을 하기도 하고 핸드폰 통화를 하기도 한다. 둘째 로비나 공연장내에서 운동장인양 뛰어다니기. 공연 중에도 아무 부담 없이 밖으로 나가기. 셋째 공연전이나 공연 중에 후레쉬를 터트리면서 사진을 찍는 것. 작은 실수로는 사회자의 당부에도 악장과 악장사이에 열심히 박수를 치는 것 등이다.
물론 남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실수는 차차 공연문화를 보고 배우면서 고쳐가면 되는 것이다.
이쯤해서 박수에 대한 무대 이야기를 에피소드로 한 가지 적어본다.
연주자가 공연을 끝내고 무대에서 1~2회 반복해 들락거리며 관객에게 인사하는 것을 ‘커튼콜(curtain-call)’이라 한다. 조금의 실수도 하지 않고 연주를 완벽하게 끝낸 경우 관객은 기립박수와 함께 4~5회 이상 커튼콜을 요구한다.
관객들 가운데는 연주자들이 한번만 인사하면 되지 왜 여러번 들락거리며 인사를 하는지 궁금해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커튼콜의 숫자가 많을 수록 연주자의 훌륭한 연주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높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연기자들은 실수를 반복해 NG를 내어도 다시 또 다시 촬영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연주자들은 관객이 바로 앞에 있는 자리에서 다시 연주할 수도 없는 상황에 실수를 하면 자신에게는 물론 관객에게도 큰 실망을 안겨준다.
연주자의 실수도 다양하지만 연주 도중 악보를 놓쳐 멈추거나 이상한 다른 음을 내는 큰 실수가 아닌 이상 연주자들의 작은 실수를 관객에게 시치미를 떼는 방법으로 바이올리니스트나 피아니스트는 오히려 몸을 흔들면서 연주해 관객들에게 눈속임을 하곤 한다. 음악에 조회가 깊은 관객(음악메니아)이어도 이 정도 실수는 그냥 넘기는 부분이다.
이런 눈속임의 대가는 지휘자이다. 악보를 잘 못 넘겨 두장이 넘어갔던 지휘자는 악보를 찾을 때까지 지휘봉을 무조건 뱅뱅 원을 그리며 위기를 넘기는 경우도 있다.
성악가들은 실수로 가끔 가사를 잊어버리기도 하는데 얼마 전 모 성악가는 자신의 레퍼토리라고 방심하여 리허설 없이 본 공연 무대에 나섰다가 큰 낭 패를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유명 연주자들도 신이 아닌 이상 가끔은 실수를 한다. 그 실수가 음악적으로 아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연주자가 실수를 극복하고 더욱 감동적인 연주를 할 수 있도록 관객들은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낼 필요가 있다.
반대로 관객이 악장과 악장사이에 실수로 박수를 쳐도, 연주 도중에 아이가 엄마에게 곡에 대해 소곤거리며 물어보는 정도는 연주자들도 그냥 넘어가는 아량을 발휘해 클래식 음악이 어렵고 거리감 느끼는 장르가 아닌, 쉽고 어디에서나 늘 들을 수 있는 생활 음악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예술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하는 것으로 따뜻한 가슴과 여유가 있는 곳에 훌륭한 예술이 깃들 수 있다.
관객은 진실한 박수와 환호가 감동적인 예술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아낌없이 격려하고 여유 있게 즐기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제 경기도문화의전당을 찾는 관객들, 청소년들도 공연이 끝난 후 연주자에게 따뜻한 기립박수와 뜨거운 환호를 보내면서 자신의 음악적 영양분을 채우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