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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평]‘다인종 사회’ 맞을 준비 됐는가

이민자 가족 30% 각종차별 경험
소수자 관심·문화체험 노력 절실

 

외국인 1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길거리에서나 지하철에서도 쉽게 외국인을 만날 수 있고 남쪽에서는 동남아 새댁이 밭을 매는 모습도 낯설지 않게 되었다.

최근 대법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외국인과 결혼하는 비율이 90년 1.2%에서 2006년 11.6%로 10배 가량 급증했음을 보여준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우리 사회는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부족하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의 17.5%가 가정폭력을, 결혼이민자 가족의 30%가 각종의 차별을 경험했다는 통계는 여성가족부의 조사결과이다.

최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한국인의 순혈주의에 대한 집착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순혈주의에 대한 집착이 곧바로 인종적 차별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구 중심 시각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을 보면 서양인에 비해 동남아 혹은 아프리카인에 대한 거리두기 현상이 비교적 더한 셈이다.

즉 외모나 경제적인 수준으로 외국인을 파악하는 가운데 이주 노동자나 이주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들의 자녀에게도 ‘코시안’이라는 차별의 딱지가 붙는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다인종·다국적 사회로 바뀐 상황에서 더이상 국적이나 부모의 출생지만으로 한국인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건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이제 이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길을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버지니아공대 조승희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런 사건 자체가 두려워서이기도 하지만 함께 사는 약소자들에 대한 지극히 당연한 배려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이들을 한국민으로 통합하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한 형편이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3년 전 처음 시작한 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이다.

원래 이 축제는 이주 노동자, 장애인, 새터민, 다문화가정 등 우리 사회 소수자 문화주체들의 성과를 교류하고 이들의 문화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하고, 서로가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과 인식의 깊이를 더해주는 계기가 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미 이들에 대한 복지 차원의 활동은 시민단체나 지자체에 의해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특히 안산은 시청에 외국인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과를 설치할 만큼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펼치고 있고 여러 시민단체의 자발적인 활동도 상당히 활발한 지역이다. 그러나 문화 프로그램을 통한 이들과의 소통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금년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는 오는 9월 8일부터 3일간 의정부와 안산에서 함께 열린다.

행사 장소가 북부와 남부 2곳으로 확대되었고, 인권만화전, 이주여성과 아이들전, 마당극, 실내극, 소수자 예술발표회, 음악회 등으로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물론 인기 있는 외국음식문화체험 코너도 마련된다.

안산에는 50여 개국 외국인 3만5천여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분들께서도 많이 오시고 우리 시민들도 오시어 즐겨주시면 좋겠다.

한 사회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기준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웃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이해는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도 어느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가치이자 덕목이다. 그리고 건강한 문화 시민으로서의 의무이자 보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감히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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