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장만한 새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도저히 악취 때문에 못살겠습니다”
오산시 오산천을 기준으로 서남부권 4~5개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일부 주민들이 최근 며칠 째 계속되는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악취 발원지를 빨리 색출하고 대책을 강구해 달라”며 연일 시 홈페이지에 항의성 메일을 올리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23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며칠 전부터 서남부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역겨운 악취가 진동하면서 두통증세는 물론 밤 잠을 설치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입주를 시작한 원동 H아파트의 경우 폭염 속에서 악취와 함께 열차 소음까지 겹쳐 삼중고에 시달리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문제의 악취는 수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민원이 제기돼왔으나 악취 특성상 지속적이지 않고 계절, 기압, 풍향 등에 따라 농도가 달라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흐지부지한 상태다.
그러나 일반 단독주택 보다 층고가 높은 아파트가 최근 수 년동안 곳곳에 건립되면서 고층에 사는 주민들이 악취 문제를 들고 일어나 집단민원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
H아파트 K씨는 얼마 전 이사를 왔는데 당일 밤부터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는 바람에 날씨는 더운데 창문도 열어 놓지 못하고 생활한다.
이 때문에 K씨는 “냄새 때문에 집에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악취가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시가 이 문제를 알면서 수수방관하는 것 아니냐”며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살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을 세워 달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 관계자는 “계속되는 악취 민원으로 주민들과 함께 현장을 확인한 결과 오산천변 D업체가 발원지로 지목 돼 시료를 포집, 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며 “악취분석 결과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해당 업체에 시설개선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