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통령 예비후보가 돌연 후보간 TV토론을 포기한 채 자택 칩거에 들어감에 따라 당과 지지자들이 큰 혼란에 처해 있다. 그가 그동안 몇 가지 경선 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바가 있어서 자신의 난국을 정면 돌파할 묘수를 모색 중인 것인지, 아니면 경선 포기를 고뇌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손 후보는 지난 3월 한나라당을 탈당, 장고를 거듭한 끝에 대통합민주신당의 창당에 합류했다. 그가 비록 한나라당 내의 대선 예비주자 가운데 3위를 벗어나지 못한 약점은 있었지만, 민주화운동에 대한 그의 경력과 참신성 그리고 도지사 시절의 업적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범여권 내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놓친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고작 경선 개시 초반에 사고를 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당내 후보 가운데 수위를 보이자 경선 룰에 50%까지 여론조사를 반영하자는 주장을 했고, 지금도 이를 관철시키지 못한 당 지도부에 유감이 많은 듯하다. 현재의 경선 룰은 여론조사 반영률이 10%이다. 한나라당도 경선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반영도와 조사 방법을 놓고 이 명박·박근혜 사이에 큰 충돌이 있었다. 그런데 여론조사란 엄밀하게 보면 선거의 4대 원칙에서 하나를 어기는 방식이다. 비밀선거가 아니라는 뜻이다. 공개된 장소에서 구두로 특정 후보 지지를 말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조직선거나 동원선거에 대한 그의 불만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리 이런 문제점을 예방하지 못하고 경선 룰 제정에 합의한 손 후보의 책임도 공존하는 것이다. 모든 공직선거에는 이런 폐단이 존재한다. 이런 폐단의 시정은 그 나라 민주주의 발달과 직결된 문제이다. 하루아침에 고쳐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후진적 선거방식에 익숙한 우리 국민이다. 정치한 방법을 고안해서 입법화 절차를 거쳐 시행하는 날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손 후보의 칩거가 오래 가서는 안 된다. 손 후보는 이번 칩거를 통해 정동영 후보에게 경선 초반에서 패배한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날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 권토중래를 꾀해야 할 것이다. 이제 선거인단 가운데 겨우 10%미만이 투표에 참가했다. 선거에는 각 후보마다 지지율이 높은 지역이 있기 마련이다. 여론이란 아침저녁으로 변하는 것이다. 대권은 아무에게나 넘어가는 것이 아니다. 후보의 능력과 의지 그리고 행운이 따라야 하는 법이다. 우리는 손 후보가 하루빨리 고뇌의 결단을 내려서 경선 가도로 복귀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