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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동북공정 맞대응 ‘한몽 학술대회’ 기대

중국이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자기나라 위주로 조작 내지는 왜곡하려는 전략의 전초기지로서 동북공정을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은 중앙정부는 모르는 체 하면서 지방정부나 학술단체의 이름으로 동북공정에 시동을 걸고, 뒤로는 예산을 지원하거나 격려하는 등 입체적으로 총력전을 펴고 있다.

그러나 동북공정의 가장 큰 피해자인 우리 민족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북한은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비굴할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단군왕릉을 복원하고 고구려사는 물론 고조선의 역사를 활발하게 연구해온 북한의 사학계가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하는 것은 표리부동하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한편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 끌어들여 지렛대로 삼고자 하는 노무현 정권의 일부 브레인들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동북공정에 강력히 맞서는 것을 꺼리는 신판 사대주의의 포로가 돼 있다.

남·북한 당국자들의 이와 같은 한심한 처사와는 대조적으로 사단법인 고구려연구회(회장 한규철)가 몽골역사학자협회와 함께 ‘역사적 진실과 중국의 역사기술 문제’를 주제로 하는 공동학술대회를 24, 25일 이틀 동안 울란바토르 소재 몽골과학원의 역사연구소에서 개최한 것은 참신하고도 과감한 시도로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중국은 이미 북위(北魏), 요(遼), 금(金), 원(元) 청(淸)에 이르기까지 북방 유목 민족사를 자국사로 편입한 데 이어 고구려사와 발해사까지 자기 나라 역사에 포함시키려는 책동을 노골화하고 있다. 고구려에게 때때로 패배한 분을 사기지 못한 기록을 남긴 중국 민족이 고구려를 역사 책 속에 집어삼키려는 야욕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고려대 한국학연구소 박원길 연구교수는 ‘중국의 몽골사 왜곡의 현황’을 정리했고, 숙명여대 강선 강사는 선비(鮮卑)가 세운 북위 왕조를 중심으로 그들의 한족(漢族) 지배사를 개괄했으며, 몽골으자들은 몽골사를 중국사의 일부로 공식화하려는 중국측 움직임을 세부적으로 비판한데 이어 몽골고원을 주요 무대로 활동한 흉노, 돌궐과 위구르, 거란의 역사까지 조명했다. 두 나라 학자들이 이러한 연구를 심도 있게 진행하면 중국 측의 무리수를 폭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리는 기대한다.

어떤 나라든 학계와 정부가 보조를 맞추고 정부가 학자들의 연구를 촉진할 연구비를 확보할 때 국가적인 과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일제시대의 치부 들추기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우리 정부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학문적으로 빼앗으려는 중국측 시도에 맞서 우리 역사를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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