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를 이용한 ‘차떼기 선거’를 벌이고 있다”(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 “동원선거 의혹 등에 대해 지도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국정감사 준비만 하겠다”(민주당 조순형 후보)
연말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내 대선 후보 경선전 이슈는 정책대결은 뒷전이고 동원선거 의혹을 부각시켜 상대 후보를 흠집내려는 양상만 연출되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 후보는 이인제 후보에게 인천에 이어 전북에서도 연거푸 패하자 지난달 30일 이 후보의 동원·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운동 전면 중단선언’이란 극단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조 후보측 장전형 대변인은 “외부 정치세력의 개입없이는 발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선 패배의 원인이 조 후보가 능력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모종의 세력이 작용하고 있는 만큼 경선 재실시와 검찰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 후보가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조차 이 후보에게 참패함으로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는 판단아래 경선 포기 수순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도 지난달 20일 정동영 후보측이 충북 보은·옥천·영동 등 3개 군에서 실제 관광버스를 이용한 ‘차떼기 선거’ 사례가 밝혀졌다며 돌연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돌연 지방으로 떠났다.
손 후보는 한나라당 소속 당시 당 지도부의 경선 방침에 반발, 전국 민생투어에 나섰고 이후 한나라당을 탈당한 바 있어 경선전 반전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손 후보측은 이에대해 “배수진을 치는 심정으로 손 후보와 함께 누란의 위기에 처한 대통합민주신당을 구할 것이며 모은 구태정치에 결연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며 중도하차 가능성을 일축했다.
당원을 상대로한 경선전은 정당이 당원조직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작부터 이미 조직선거는 예견된 결과였다. 동원선거를 통해 우선 승리하고 보자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경선포기 등의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는 것도 정치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라는 점도 되세겨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