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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교사 임용절차 강화 바람직한가

3단계 교원평가 내년 부터 시행 사명감 갖춘 참교사 발굴 난처
교직 실현 활성화·혜택 감소 건강한 교육사회 수립 노력해야

 

내년 하반기부터 초ㆍ중등 교원 임용 절차가 기존의 2단계에서 3단계로 바뀌고 논술과 면접 비중이 높아진다고 한다.

 

개정 규칙안은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교육수요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우수교원을 선발해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교육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인데,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씁쓸한 마음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현행 교원임용 절차에 의해서도 교사가 되는 길은 어렵고도 험난하다. 요즈음 사범대학에 진학해서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고, 그리고 나서 임용고시에 합격한다는 것은 거의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이제는 여기에다가 교직적성 심층면접을 3단계에 실시해 적성, 교직관, 인격, 소양 등을 집중 평가해 교직 부적격자를 가려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교사를 선발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를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교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현실적인 매력이 있다.

누가 뭐래도 공교육의 교사들은 일반 직장인들이 정말 부러워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공교사들은 63세까지 확실한 정년이 보장돼 있을 정도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그리고 1년에 3개월 이상의 방학이 있다. 물론 모든 교사들이 방학기간 동안 모두 휴식을 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교사 재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받지만 어쨌든 이 긴 기간을 교사들은 휴식처럼 사용하고 있다.

 

교직은 분명히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그러니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당연할 터이고 또 많은 교사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제한된 인원을 선발하자니 그 절차가 까다로워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우리는 어렵고 까다로운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야만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사회에 많이 들어온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반대일 경향이 더 크다. 좋은 교사는 교직을 하나의 부르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지 교직을 여타 직업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다.

 

좋은 교사는 사명감으로 교육에 임하는 사람이지 의무감으로 교육에 임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렵게 교사가 된 사람일수록 경쟁하기를 싫어하고 직장에 안주하기를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 교원평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자신이 교육개혁의 대상이 되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이치이다.

반면에 교사로서의 부르심을 받아 교사가 된 사람들은 대체로 부단히 자신을 연단하기를 좋아하고 학부모나 학생들로부터 늘 평가를 받아 스스로 개혁하며 배우기에 힘쓴다. 어려운 시험 절차를 거쳐서 교사가 된 사람은 아무래도 학생보다는 자신과 직장에 더 관심이 많은 반면에 사명자로서의 교사는 교육과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돼 있다.

그래서 우리는 바람직한 교사의 모습을 대안학교 현장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사임용제도에 대한 대안도 대안학교 현장에서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공교육에서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미어터지지만, 반대로 대안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를 모집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 중의 하나일 정도로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공교육 교사가 되고자 하는 것은 교직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대안학교 교사들은 거의 대부분 교육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소명의식에서 교사의 길로 들어선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다수의 대안학교에서 교사를 선발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교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교육철학과 교사로서의 삶의 자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안학교 교사들은 교사라는 직업을 그저 먹고 살기 위한 삶의 방편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삶 그 자체로 생각한다. 하루 종일 아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면서 씨름하고, 자신의 교육과 삶이 혼연일체가 되도록 생활하며, 자신의 뒷모습을 통해서조차도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애쓰는 사람들이 대안학교 교사들이다.

필자는 교사가 되기 어려울수록 우수한 인력들이 교직사회로 몰려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능력과 실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교사는 확보할 수 있으나 교육을 천직으로 알고 사명감을 가진 참교사들을 발견하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들릴지는 모르지만 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넘쳐날수록 교직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오히려 교사가 되기는 쉽지만 교사로서의 생활이 어려울수록 건강한 교직 사회이다. 지금 우리 교직 사회에는 기이한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 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기이하지만 교사 임용절차가 이렇게 까다로운 것도 참으로 기이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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