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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어떤 악수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서양에서 출발한 인사법이지만 지구촌에 광범하게 퍼져있는 악수는 나름의 예법을 갖추고 있다. 바로 서서 손을 쥐고 하는 악수는 남녀노소 부귀빈천을 막론하고 평등하게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람들이 오른손으로 악수하는 이유는 무기를 들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눈은 똑바로 뜨고 상대방을 바라보며 오른손으로 악수하면서 왼손으로 상대방의 손을 맞잡고 굽실거리지 않고 악수할 때는 장갑을 벗으며 앉아서 하지 말고 서서 해야 한다는 것 등이 악수의 기본적인 예절에 속한다.

이러한 악수가 평등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키가 큰 사람은 악수할 때 상대방을 내려다보고 작은 사람은 올려다보게 되며, 키가 작되 신분이 높은 사람은 신분이 낮으며 키 큰 사람과 악수할 때는 신체구조와 분위기상 후자로 하여금 허리를 굽히도록 만들고, 사회적 강자가 약자인 상대방과 악수할 때 거리를 조금 떨어져서 함으로써 상대를 굽실거리게 만든다.

 

악력이 강한 사람은 악수하는 순간에 손힘이 약한 사람의 기를 팍 죽이는 절호의 기회로 삼기도 한다.

2일 북한의 4·25문화회관에서 남북 정상회담 우리측 수행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이 극명하게 대조된 두 사람이 눈에 띠었다.

 

김 위원장 앞에서 깍듯이 고개를 숙이며 악수한 후 그가 잠시 자신 앞에 머물자 다시 정중하게 고개를 조아린 김만복 국정원장과 유난히 큰 키에 허리와 고개를 꼿꼿하게 세운 채 악수한 김장수 국방장관이 화제의 주인공. 각자 막강한 조직을 통솔하는 두 사람의 판이한 인사법이 많은 사람의 화제에 오르내리고 있다.

악수는 인사의 일종인 이상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선에서 하면 될 것이다. 악수하는 사람이 허리를 굽실거리면서 눈웃음을 치면 가볍거나 아첨 끼가 있으며, 허리를 곧게 펴고 손을 내밀되 무뚝뚝하면 개성이 강하거나 경계심을 품은 것으로 비칠 수 있다. 남북의 요인들이 자주 만나면 외형에 품위, 내면에 평화가 깃든 악수를 교환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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