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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온난화 적응 작물개발 시급

기후변화 동·식물 멸종 수확량 감소
농업기술 국민적 관심·노력 절실

 

지난해 기후변화 전문가 회의에 동료 직원과 동석한 적이 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는 영국에서 거의 매일 뉴스나 신문, 언론광고를 통해 ‘기후 변화(climate change)’란 용어를 자주 접했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영국인들에게 ‘기후변화’는 이미 의식과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아 있었다.

자신 또한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저탄소 사회를 추구하는 유럽인들의 생활방식에 자연스레 익숙해져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도 영국만큼은 아닐지라도 ‘지구온난화’와 ‘교토의정서’,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단어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란 국제적 이슈가 이제 이슈를 넘어 국가적 과제(national agenda)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4월말 세계기상기구(WMO)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그동안 ‘기후변화’가 자연 및 인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영향을 예측해 놓은 ‘2006년도판 기후변화보고서’를 국제사회에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6년간 세계 130개국의 과학자 2천500여명이 참여해 작성됐다.

이 보고서에는 30여년 뒤에는 양서류를 포함한 지구상의 생물종 가운데 20~30% 가량이 멸종위기에 놓이게 된다. 멸종위기에 놓이는 생물종은 갈수록 늘어나 세기말이면 전지구적 범위에서 대규모 생물종 멸종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기후변화’는 모든 육지와 바다의 자연계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특히 한반도에서의 ‘기후변화’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평균기온이 지난 세기 동안 지구평균보다 3배 높은 1.5℃나 상승했으며, 이산화탄소 농도도 280ppm에서 381ppm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겨울이 약 30일 정도 짧아졌으며 봄·여름이 20일 정도 길어졌다.

농업에서 보면 기후가 따뜻해지고 탄소농도도 증가하면 작물재배에 유리해 할 수도 있지만 연구결과는 그렇게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잡초, 병해충 증가와 토양의 지력 저하, 토양침식 심화, 주곡인 쌀의 단백질함량 증가 및 낱알 무게 감소로 품질저하를 가져왔다. 또한, 겨울철 양파, 마늘의 구비대가 불량해지고, 사과와 배의 재배적지 북상으로 재배지역이 감소하고 착색불량 등으로 품질저하가 나타났다.

‘기후변화보고서’에 따르면 기온이 1.5~2.5℃ 상승하면 전 세계 동·식물의 20~30%가 멸종하고, 3℃ 이상 상승하면 모든 지역에서 농작물의 수확량이 감소된다고 한다.

그런데 금세기말 지구의 기온이 최대 6.4℃, 이산화탄소농도는 970ppm, 해수면은 59cm까지 상승한다고 전망되고 있다. 이렇듯 전망만을 놓고 보면 인류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다.

당장 해수면 상승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할 사람들이 생겨나고 종다양성 감소와 생태계 파괴, 사막화로 인한 식량부족으로 지구촌 인류는 심각한 생존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작물을 개발해서 인류의 식량안보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의 생존과 직결돼 있는 기후변화 적응기술 개발연구는 금후 농업연구의 핵심분야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지난 1990년대 초부터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 생산성 및 재배적지 변화, 이산화탄소 적응력 등을 연구해왔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국내·외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기후변화 영향평가 해석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다른 산업부문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생물상 영향평가, 바이오에너지 원료작물 생산연구, 고농도 이산화탄소 적응작물개발 등 기후변화 대응 적응기술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외 농업정책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함께 모두의 노력과 열정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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