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7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북녘 땅인 강원도 북고성군 금천리 마을과 금강산 입구 온정리 마을을 방문해 식목행사와 함께 북녘가정에 난방자재를 지원하고 돌아왔다.
이번 방문에는 봉사단체인 해피수원 사랑회가 중심이 돼 모집한 수원지역 각계각층 시민 326명이 함께 참여했다. 해피수원 사랑회에서는 지난 5월에도 필자를 포함한 임원진 30여명이 재단법인 서비스포피스(Service For PEACE)에서 운영하는 제6차 평화를 위한 봉사활동에 합류 해 북녘 땅에 나무심기와 난방자재를 지원하고 돌아오면서 임원진 모두는 북녘땅의 헐벗은 민둥산에 평화와 통일의 나무를 심을 것을 다짐해보기도 했다.
7일 아침 7시 반에 수원을 출발해 북녘 땅 온정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가 넘었다. 잠깐이면 넘어올 거리를 무려 10여 시간이나 걸려 도착해 분단의 아픔과 설움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다음날에는 천하 절경의 명산이라는 금강산을 등반과 온정리 마을 입구 슬기너미 고개를 다녀왔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군수물자를 실어 나르는 수레가 끊이질 않았다 해 수레고개라고도 한다. 고개라 하지만 아주 완만한 경사지 이며 우리 남쪽의 산과 달리 주변에는 나무가 많지 않았다.
북녘 마을에는 아직도 나무땔감으로 난방을 하고 있는 가구가 많아 민둥산이 많다고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헐벗고 황폐한 북녘땅 금강산 기슭에 ‘평화의 나무, 통일의 꿈 나무’ 4천주를 심는 식목행사를 갖기 위해 해피수원 사랑회 시민대표 326명과 북한주민 50여명이 한데 어우러졌다.
똑같은 장갑을 끼고 삽을 들고 묘목을 메고 한그루의 소나무 묘목을 심을 때 우리는 무슨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행사에 참여한 남측, 북측 주민 모두가 하루빨리 통일의 열매가 맺어졌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기원 했으리라. 마지막날에는 해피수원 사랑회에서 난방자재 지원 사업을 해 주고 있는 북고성군 금천리 마을과 운곡리 마을을 방문했다.
금천리 마을은 40여동 80가구가 지어지고 있었으며, 연탄 아궁이 설치와 같은 내부공사만 남겨놓고 있었다. 운곡리 마을은 15가구가 지어지고 있었으며 계속해서 130가구를 지을 계획 이라고 한다.
하루빨리 집짓기가 끝나 주민들이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짧은 2박3일간의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북측과 남측 출입사무소를 차례로 통과해 수원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필자의 가슴에는 봉사활동에 대한 보람과 희망을 느꼈다.
아울러 각자의 생업에 바쁜 가운데도 불구하고 주부, 상가번영회원, 기업가, 자영업자, 시의원 등 많은 시민들이 북녘동포 돕기 봉사 활동에 동참 해 주셨다는 것이 매우 흐뭇하고 자랑스러웠다.
인류애의 봉사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사업이라는 말이 있지만 몸소 실천 하기가 쉬운일이 아님에도 적지 않은 성금까지 내가면서 자발적인 봉사정신과 어려움에 처해있는 북녘 동포를 돕겠다는 소중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동참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수원시민은 현명하고 부지런하며 봉사정신 또한 투철하다. 따라서 수원시민은 위대한 시민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원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하는 안전도시로 6년째 공인을 받고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제1회 도시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로 인정받아 대통령상까지 받았다.
이 모든 것이 시민의 위대한 봉사정신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해피수원 사랑회에서 벌이고 있는 북녘동포 돕기 봉사활동이 더욱 확산 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끝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규모 자원봉사단을 구성 해 차질없이 행사를 준비해주신 (재)서비스포피스(Service For PEACE) 박광수 이사장님, ‘해피수원 사랑회’ 김석일 회장님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특히, 민족과 동포를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으로 봉사단에 기꺼이 참여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마음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초석이 될 것입니다”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