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에는 재래시장이 16개소가 있으며 5천여 점포에 8천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러한 재래시장은 오랜 기간동안 경기남부를 대표하는 거점시장으로 성장했으며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서민과 동고동락을 같이한 애환이 서린 곳이다.
이런 가운데 재래시장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것은 1996년 유통시장 개방 이후 백화점 등 대규모점포와 인터넷 쇼핑몰 운영이 활발해지면서 가격경쟁력이나 시장접근성, 쇼핑편의 등에 앞서 재래시장과 동네 중소상점에 커다란 타격을 주게 되면서부터다.
수원시는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성숙된 상인회 조직구성을 적극 권장했다. 특히 2004년 10월 22일자로 재래시장육성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상인회 조직이 더욱 활기를 띄게 됐다.
아울러 낙후된 시장 환경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매월 넷째주 금요일 재래시장 장보기 운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상인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2003년부터 전국 최초로 상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통경영대학 및 상인대학을 운영함으로써 가시적인효과를 봤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06년도에는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한 전국 1천700여개 재래시장 평가 결과 시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지동시장이 전국 1위, 영동시장이 6위로 선정됐으며, 금년에도 영동시장이 시범시장으로 재선정되는 등 타 시·군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정도로 성공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더불어 시의 16개 재래시장 중 팔달문 주변에서 그 연혁이 가장 오래된 팔달문시장을 포함한 9개 시장(1천500여 점포)이 각 시장별로 상인회가 구성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자구책을 수립, 운영하고 있다.
그중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2005년 7월1일부터 발행한 해피수원상품권을 도입해 시민들이 손쉽게 상품권을 이용토록 했다. 일부에서는 위·변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한국조폐공사의 화폐에 버금가는 8가지 첨단 위·변조 방지기술로 제작돼 시민들의 의심을 불식시켰다.
상인회에서는 이점을 적극 홍보해 약 1천100여개의 점포가 가맹점으로 등록되는데 커다란 일조를 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상품권 이용자가 늘어 가맹점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2003년도에 9개 시장을 하나로 묶는 팔달문 지역 시장상인연합회가 발족돼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하는 팔달문 지역 시장거리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했고, 각 시장별로 각종이벤트사업을 적극 추진해 재래시장활성화사업에 커다란 일익을 담당, 전국에서 가장 성공한 재래시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같이 재래시장 활성화의 열쇠는 상인들의 마인드에 달려있다. 향후 능동적인 변화와 혁신이 없으면 시민들은 재래시장을 외면하게 될 것이다. 시민의 발길을 끌려고 하려면 고객을 위한 친절한 서비스는 물론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한다.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상인각자가 장사꾼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유통전문 CEO라는 자세로 영업에 임하고 지금의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마인드로 접근할 때 반드시 극복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
수원은 200여년 전 정조대왕께서 축성하신 세계문화유산 화성 등 훌륭한 문화재와 세계적기업인 삼성전자 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전통과 미래지향적인 도시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국가와 지방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애향심을 바탕으로 한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시민들께서는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지역상권을 보호하고 서민경제를 생각하는 나눔과 배려의 마음으로 재래시장을 아껴주고 찾아주시면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시 수원은 완성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추억과정이 넘치는 재래시장, 많은 이용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