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법 규정을 무시하고 PCBs가 포함된 폐전압기를 사용해오다 4천여억원의 처리비용이 발생하는 등 PCBs에 관한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폐전압기는 PCBs 2PPM 이상이 포함된 경우 고온소각이나 고온용융방식으로 처리해야 하지만 한전은 지난 2005에야 분석처리에 나서 20년가까이 강력한 발암물질이 포함된 폐 전압기를 일반처리를 해온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산업자원위원회 오영식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변압기 180만대 중 약 41만대가 강력한발암물질인 PCBs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봇대 5대당 1대 꼴이다.
특히 한전은 지난 90년 구매시방서에 ‘PCBs를 포함하지 말것’을 규정하고도 검수에 나서지 않는 등 국민들의 건강을 무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전은 지난 2005년 이후 22만여대의 폐변압기를 야적장에 쌓아놓고 있으며 매년 10만여대의 폐변압기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이로인해 폐전압기 1대당 분석처리비용을 15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연간 250여억원의 처리비용이 발생하며 앞으로 18년간 총 3천억원에서 많게는 4천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 의원은 “한전이 법규정대로만 했다면 4천억원에 이르는 처리비용은 아낄수 있었다”면서 “아직도 한전은 PCBs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PCBs가 포함된 변압기를 신규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PCBs는 강력한 발암물질로 절연성능을 높이기 위해 변압기 내 절연유에 첨가하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다. 인체에 들어오면 지방이나 뇌에 축적돼 심할 경우 손톱.구강점막의 색소 파괴, 여드름과 모공 흑점, 전신 권태, 수족 마비, 성 호르몬 파괴, 간 장애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