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1 (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기고] ‘살고싶은 꿈의 용인’으로 거듭나길…

산세 수려함 등 용인 전체 명당
발전 난제 상생의 길로 이겨내야

 

‘살아진천(鎭川) 죽어용인(龍仁)’이라고 한다.

옛날에 진천 어느 생원의 딸이 용인으로 시집을 가서 아들을 낳고 유복하게 살다가 남편이 일찍 죽어서 청상과부가 됐다. 그는 어린 아들을 시집에 두고 진천으로 개가, 새로 아들을 낳고 남부럽지 않게 사는데, 용인에 두고 온 아들이 늘 마음에 걸렸다.

 

한편 용인의 아들도 그동안 장성해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게 소원이라 진천으로 찾아와서 여쭈니 어머니는 흐뭇해하나, 진천 아들이 그럴 수는 없다고 거절했다. 결국 고을 원님을 찾아가 판결을 내 달라고 하고 원님은 고심끝에 생전에는 진천아들이, 사후에는 용인아들이 모셔라고 판결했다.

 

이 말은 여기에서 유래한 이야기다. 바로 효심의 고장으로서의 상징성이 함축된 말이다. 때문에 이 말을 풍수적인 말로 인용해 살기에는 진천이 좋고 죽어서는 용인이 좋다는 말로 쓰는 것은 잘못된 말이다.

위 이야기는 차치하고라도 도시 전체가 명당인 용인이 과거 주검의 고장으로 삐뚤게 비쳐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수도권 각 하천의 발원지임에도 산세의 수려함과 풍수적으로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으로 손색이 없음은 물론 교통의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하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주거용인(住居龍仁)이 예견됐던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의 81만 시민에서 향후 120만 거대도시, 경기남부핵심도시로의 위용을 갖추는 것은 물론, 도시규모에 걸 맞는 57㏊규모의 시립장례문화센터도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는바 이제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항상 龍仁”이라야 맞으리라 본다. 현실적으로 ‘죽어용인’이란 말이 ‘주거용인(住居龍仁)’으로 바뀐 것은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다.

‘세계최고 선진용인’을 추구하는 용인시는 지난 15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최한 제15회 고객만족경영대상에서 기초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사회가치혁신부문의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4월 9일에는 한국언론인연합회에서 선정한 제2회 지방자치발전대상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시적인 하드웨어는 물론 주민생활과 관련해 세세한 소프트웨어의 끊임없는 업그레이드의 결과라 하겠다.

몇 해전만 해도 급격한 개발수요와 청사신축 등으로 난개발과 호화청사라는 지탄으로 도시이미지가 왜곡되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에서 온 인프라 부족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계획적인 도시발전을 이뤄가고 있고, 시청사 또한 주민복지문화 욕구충족과 시민의 자긍심을 몇 단계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어디 이뿐만인가. 전국 최초의 경량전철사업, 시가지를 관통하는 각종 하천의 친환경 정비사업 등으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생태의 미래도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도 하다. 향후 120만 시민과 연간 2천여만명의 관광객이 ‘살고싶은 도시 찾고싶은’로 입을 모으는 ‘꿈의 도시’로 거듭나리라 본다.

‘세계최고 선진용인’으로 가는 길목에 몇가지 난제가 도사리고 있기는 하다. 당장 국가균형발전계획과 수질오염총량제라는 인위적인 정책이 2020년 용인시도시기본계획의 근간을 흔들고 있고 또 다른 불균형 발전의 고삐에 휘둘리고 있다.

‘국가내의 일정지역과 주민에게 국가로부터 부여된 그 지방의 행정을 공공단체인 지방자치단체가 자주적으로 책임을 지고 수행하는 것’이라는 지방자치의 정의를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현재 우리 시 특히 동부권역의 어려움은 각종 규제로 인한 것임은 물론이다.

국가가 있어야 우리 시민이 있는 것이기에 우리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국민의 도리가 아니라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다. 자주적으로 균형 발전하고자 하는 우리 시 앞에 놓인 수질오염총량제 등의 일방적인 규제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相生하는 길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이리복(易以理服) 난이력승(難以力勝)이라 했다. 이치로서 다루기는 쉬우나 물리력으로 이기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중앙과 지방간의 갈등을 풀어나가는데 되새겨야할 의미가 아닌가 한다. 81만 시민이 사활을 걸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용인 균형발전에 빠른 결실을 기대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