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처음으로 윤락녀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당당히 외치며….
14일 개봉하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성적 코드를 담보로 웃음을 제공하는 코미디 영화다. '윤락녀가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는 있을법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무리인 듯한 이야기를 기본토대로, '권력층의 비리'라는 풍자적 소재와 '성(性)'이라는 말초적 소재를 결합시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는 정계. 야당의 한 국회의원이 여당총재가 보낸 킬러에게 복상사를 당하게 되고, 여당과 야당은 각 136석씩 여야동수가 된다. 어수선한 정국은 보궐선거가 열리는 수락시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고, 수락시 보궐선거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여야 모두 필승의 카드를 내보이며 치열한 선거전을 준비하는데….
같은 시공(時空) 한 사창가에서 일하는 주인공 고은비는 '윤락녀도 인간임'을 당차게 외치는 의리파 윤락여성. 어느날 같은 곳에서 일하는 동기가 불량배들로부터 윤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나 경찰과 정치인은 수사는커녕 방관적 자세로 일관한다. 이에 분함을 참지 못하던 은비는 "사기꾼, 도둑놈, 깡패들은 다 되는데 창녀가 안될 이유가 없다"며 주위의 도움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한다.
예상치 못한 '그녀'의 등장에 여야 모두는 위기감을 갖게 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갖은 음모와 계략을 꾸미게 된다.
영화 '대한민국…'은 정치꾼들이 윤락녀보다 하등 잘난 것이 없음을 강조한다. 민생을 외면하고 권력투쟁만 일삼는 정치권의 밀실정치에 대항해 은비는 "실오라기 하나없는 완벽한 누드정치"를 모토로 "침실뿐 아니라 이 나라도 대대적인 체위변화가 필요하다"고 유세장에서 연설한다.
하지만 88년 '사방지' 이후 14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송경식 감독은 정치풍자보다는 성적 코드를 통한 코믹성에 더 중점을 둔 듯.
영화 시작부터 야할 대로 야한 정사 장면과 복상사를 당하는 정치인을 희화화한 장면으로 웃음을 끌어낸다. 또 둘째가라면 서러울 섹시스타 예지원, 최은주 등의 관능적 연기속에서 코믹성을 찾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윤락녀의 전문성을 살린 멘트로 정치꾼들에게 통렬한 야유를 퍼붓고 소외계층의 분발을 촉구하는 유세장면은 관객의 웃음을 유도한다.
영화 '대한민국…'은 촬영 당시 국회진입이 저지돼 담장을 넘어 촬영하는 해프닝을 벌여 이미 관심을 모은 영화다. 영화 시나리오는 99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 당선작 '588 치치올리나'가 원안으로, 이탈리아의 포르노 배우 출신 치치올리나가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사실을 상기시킨다.
최근 대중적 사랑을 받은 '조폭마누라'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등의 코믹영화가 '조직폭력배'라는 사회적 일탈계층을 중심으로 코믹요소를 끌어냈다면, '몽정기' '색즉시공' 등은 '성'이라는 요소를 통해 코믹성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성적 요소와 정치풍자를 가미해 영화계에 도전장을 내민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코믹영화의 계보를 이어갈지 궁금해진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