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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종가 시흥’ 재건을 꿈꾸며

신안산선 노선 유치 역량 집중
76% 그린벨트 성장 잠재력 무한

 

시흥시는 고구려 장수왕(63년)때부터 현재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일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시흥이라는 명칭은 고구려 시대에 지명으로 뻗어가는 땅이란 뜻의 ‘잉벌노’(仍伐奴)에서부터 유래하고 있으며 조선 정조시대 때부터는 ‘시흥’(始興)이란 지명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를 풀이하면 ‘넓은 땅’이라는 뜻을 간직하고 있다. 근대에 들어와서 서울시에서는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 동작구, 서초구가, 도내에서는 안양시, 광명시, 안산시, 과천시, 군포시, 의왕시가 시흥시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그리 많지는 않다.

이렇듯 ‘종가(宗家) 시흥’이라는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흥의 모습은 종가다운 면모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인게 사실이다. 시흥에서 떨어져 나간 도시에 의해 오히려 도시계획 및 공간구조상 많은 영향을 받는 처지에 놓여 있다.

 

시흥시에서 2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시흥시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도 바로 위의 요인에서 비롯된 도시생활권의 분리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시흥시가 명품도시로 발돋움하려면 어떠한 문제가 선결돼야 할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공간적으로 분리된 도시를 시간적으로 통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간 교통망의 확충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뜻이다.

물론 안산선 철도, 제2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대규모 교통망이 지역내를 통과하기는 하지만 이들 시설물은 시흥을 외면한 채 오히려 도시의 분리만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에 우리시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칭 신안산선 노선 유치를 위해 시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칭 신안산선은 고속철도 광명역 활성화와 수도권 서남부지역 교통개선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 현재 시흥시와 안산시가 노선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유치사업이 지자체간 볼썽사나운 싸움으로 비춰지는 경향이 있어 직접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 않으나 지역 발전을 위한 선의의 경쟁으로 인식하고 각 시가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떤 주장이 합리적인지의 판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시흥시가 주장하는 가칭 신안산선 건설방안은 광명역에서 ‘소사-원시선’의 시흥시청역을 통해 안산시와 연결하고 추가로 시청역에서 월곶역을 연결해 수도권 서부지역에 ‘+자형’의 철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안이다. 이를 통해 당초의 건설목적에 부합하면서도 다른 방안에 비해 건설비는 낮추고 이용인구는 늘리자는 것이다.

 

이렇게 건설될 경우 향후 수인선을 활용해 인천공항까지 철도망 구축이 가능하며, 남북으로는 경의선을 통해 북한까지 연결되는 남북간선철도와의 연계도 가능하게 된다. 막대한 국고를 투입하고도 애물단지로 전락될 위기에 있는 고속철도 광명역의 활성화에도 가장 효과적이라는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이러한 객관적인 타당성이 바탕이 됐기에 인천시를 비롯한 광명시, 부천시 등 인근 자치단체에서도 시흥시 제시안에 적극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시흥은 활화산 같다는 느낌이다.

 

시화 MTV 사업, 군자지구 개발사업, 능곡, 장현, 목감 택지개발사업, 은행 뉴타운지구 사업 및 인근 인천시의 송도경제특구 개발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등 대규모 사업들이 진행중이며, 산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로서 아직도 76%에 달하는 그린벨트를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인 도시성장에 대한 잠재력이 무한하다.

시흥시는 현재 도시의 성장 및 발전에 있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는 시기로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차근차근 준비하는 자세로 도시를 가꿔 나갈 필요성이 있다. 지난 20여년간 맹목적인 개발사업의 추진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어마어마한 사회비용을 현재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늦게 시작한 만큼 훌륭한 그림을 그려야 하며 타도시와는 차별화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투자와 고민들이 필요할 것이다. 명품 시흥 건설은 이미 시작됐다. 40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그마한 밑거름이 돼 ‘종가 시흥’ 재건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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