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박정희 前 대통령 묘소 참배 계획 한나라당 총재가 보름여간 지속된 대선 출마 장고를 정리하고 7일 자신의 빈 사무실에서 입장을 발표한다.

이 전 총재측 이흥주 특보는 6일 “이 전 총재가 장고를 거듭한 끝에 결론을 정리했다”면서 “기자회견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정치 일선에 다시서는 큰 결단”이라고 말해 이 전 총재가 사실상 출마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또 기자들의 출마 선언이 아닐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 특보는 “언론에서 이미 다 출마하는 쪽으로 알고 있고 그렇게 썼는데 그걸 뒤집으면 수습이 더 힘들어지고 혼란스러워 지는게 아니냐”면서 이 전 총재의 출마가 확실함을 시사했다.

기자회견이 벌어질 장소는 이 전 총재의 개인 사무실이 있는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단암빌딩 5층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는 이 자리에서 그간 장고에 대한 입장과 정계 은퇴 뒤 다시 국민들 앞에 서는 그동안의 심정 등을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으로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단암빌딩은 이 전 총재가 그동안 정계를 떠나 여러가지 어려운 삶의 시간을 보냈던 것을 감안, 빈 사무실에서 하는게 옳다는 실무진의 의견을 이 전 총재가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전 총재가 이번 대선에서 국민앞에 혈혈단신으로 나서는 만큼 기자회견장에도 지지자는 물론 보좌진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 이 특보는 “단언해서 말하지 못한다”면서 “그 여부는 이 전 총재의 내일 말씀에 포함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또 기자회견 전 국민중심당 심 후보 등과 만날 계획에 대해선 “기자회견 이후에야 검토할 사안”이라며 한발짝 물러섰다.

이명박 후보측에 대해서는 “어제 저녁에 이 후보측 임태희 비서실장이 ‘이 전 총재가 계신곳을 알면 이 후보가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 전 총재가 고민하는 상황인 만큼 그대로 지켜드리는게 좋다고 판단해 임 실장에게 상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기자회견 후 첫 행보로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무명용사탑에 헌화하고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계획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회창 전 총재의 기자회견에 대해 마지막까지 믿어보자는 입장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저희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보려고 한다”면서 “적어도 좌파정권의 종식을 그토록 갈망하던 그분이 국민들의 열망과 시대적 소명을 져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마지막까지 작은 희망의 바람을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