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에 치러질 대통령선거는 진보냐, 보수냐, 통일이냐, 경제냐, 진보 또는 좌파정권의 연장이냐, 보수 또는 수구정권의 집권이냐의 분수령에 놓여있다. 국민은 오랜 보수정권 아래에서 식상해 진보성향의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창출했다. 그러나 김대중 정권의 경우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했으며, 자유를 대폭 신장했지만 그 외에는 뚜렷한 업적을 남기지 못했고 노무현 정권의 경우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했으며, 운동권으로 하여금 요직에 대거 진출할 기회를 제공한 것 외에는 국민을 감동시킬 업적을 남기지 못한 채 집권 말기로 내려서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 40~50%가 보수성향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적절하게 비유한 바와 같이 “정치란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는 말 그대로 우파정권의 집권이 유력하던 선거정국은 BBK 주가 조작사건의 주범 김경준씨가 11월 중순에 귀국하는 것을 계기로 이명박 후보와의 관련 여부가 중재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같은 보수권에 속하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대통령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한나라당을 주축으로 하는 보수진영이 두 쪽으로 갈라지고 있는 반면에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후보 등 여권 후보들은 후보를 단일화하라는 지지자들의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을 공격하는 무기인 부패문제를 부각시켜 ‘반부패 연대’의 형식으로 회동하고 이어서 단일화 문제를 집중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진보와 보수간에 1대 1의 접전이 이뤄지면 근소한 표로 당락이 결정된다는 예를 김대중 후보 대 이회창 후보, 노무현 후보 대 이회창 후보의 대결에서 보여줬다. 이명박 후보의 독주체제로 이어져오던 오는 12월 대선정국이 여권의 연대와 야권의 분열구도 속에서 치러지면 비록 여권 후보의 현재 지지율이 낮더라도 여야간에 치열한 접전이 되리란 것을 예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국민은 이데올로기적으로 진보와 보수의 양극으로 확연히 갈라서지 않고 정책의 차이로 진보와 보수의 차이를 인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번 선거는 아직까지 국민 지지율 면에서 1, 2위를 점하는 이명박, 이회창 후보의 대결로 굳어지느냐, 두 사람이 보수적 유권자를 양분시키고, 여기서 실망한 유권자의 일부가 여권 후보로 옮겨가느냐의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우리는 정치인들이 국민의 판단을 어렵게 한 이상 국민은 끝까지 상황을 관찰하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