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이재오 최고 위원이 8일 “모든것을 버리고 백의종군 하겠다”면서 사퇴의사를 밝혀 한나라당 내분이 가라앉을 수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진수희 의원을 통해 발표한 사퇴성명에서 “이회창 전 총재의 탈당과 출마에 큰 충격을 받았고 아울러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은 배신과 분노를 느꼈다”면서 “당내 화합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든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저를 지렛대로 그 어떤 권력투쟁도 중단해야 한다”면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이제 한나라당은 안으로는 화합과 단결하고 대선승리를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면서 “그리하여 시대적 요구이자 국민적 염원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나의 퇴진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박근혜 전 대표와 그 추종세력들에게 그 조건을 풀어주고자 한다”면서 “내가 물러난 만큼 박 전 대표측은 또 다른 조건을 제시하지 말고 정치적 이해관계의 전략적 고려 없이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전심전력해 주길바란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측 반응은 아직 냉담하다. 박 후보측은 그동안 ‘진실성’에 대해 누누히 강조해 이 최고 위원의 사퇴가 진실성을 말해줄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박 전 대표 한 측근은 이에대해 “이명박 후보측이 그동안 진실한 행동으로 일관했어야 했다”면서 “박 전 대표도 큰 틀에서 당 화합 차원이라는 국민적 바람과 정권교체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오 의원은 지난달 29일 의원총회에서 “아직도 경선을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이 있다”며 박근혜 전 대표측에게 직격탄을 날리면서 이명박 후보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과 마찰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