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인구가 증가하고 그만큼 타인과의 관계가 많이 생겨나면서 경찰을 찾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부쩍 많아졌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접수된 112신고건수는 총 541만건이다. 이는 전년대비 40만건이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인당 112신고 건수가 0.11건으로 국민 9명 중 1명이 112신고를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국민들에게 ‘112’가 더욱 대중화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국민에게 ‘112’가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주는 번호로 인식되고 적극 활용돼 사회 어두운 곳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척결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112신고의 절반 이상이 생활민원 신고이고 그 중에서도 허위·장난, 비범죄성 생활민원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닭발이 맵다’, ‘개구리가 울어 시끄럽다’와 같은 신고를 접할 때면 힘이 빠지는 게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신고에 신경쓰는 사이 다른 곳에서 강력범죄나 긴급사건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현장 출동, 도주로 차단 등 피의자 조기 검거를 위한 초동조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허위·장난, 비범죄성 신고의 처리로 인해 한정된 경찰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자칫 공백이 생길까 우려된다.
경찰은 11월을 112범죄신고 강조의 달로 정하고 허위·장난, 비범죄성 신고를 줄여 긴급사건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경찰력을 최대로 활용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코자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112신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허위·장난, 비범죄성 신고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
범죄신고 외의 민원신고는 경찰민원정보 안내센터(1566-0112) 및 정부민원안내 콜센터(110)를 통해서도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경찰력이 범죄 및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