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며 고공행진을 게속해온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김경준씨가 귀국해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발표되느냐에 따라 대통령이 되느냐 못 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만일 검찰이 BBK사건에 이명박 후보가 깊숙이 관련돼 있다고 발표하면 이명박 후보는 지금까지 관련이 없다고 언명해온 이상 신뢰성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이 후보가 지금까지는 각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근거가 없다고 응답했거나 실수로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하고 곧 후속조치를 취함으로써 인기에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국제적으로 알려진 바 있고 주가 조작이라는 범죄의 성격이 일반 국민들의 정서에 배치되는데다 이명박 후보가 관련됐다면 상대 후보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일과성 태풍으로 그칠 수는 없을 것 같다.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관련 혐의를 벗겨주면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함으로써 대권을 장악하는 데 더이상의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 후보는 지지율이 더 올라 다른 후보들을 2배 내지 3배 앞질러 승승장구하면서 선거에서 압승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한 가지 후유증이 있다면 국민이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내년 총선거에서도 압승하면 독재로 흐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총선에서만큼은 다른 정당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줘 한나라당의 의회 장악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관련사실을 확인하고 대통령선거 등록 전에 그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후보를 피의자로 규정하고 기소한다면 사태는 심각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즉 이 후보는 대선에서 당선되더라도 최악의 경우 당선무효 판결을 받게 되면 심각한 혼란의 주인공이 되고 만다. 만일 검찰이 이 후보의 관련사실을 발표하고 기소는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할 경우라도 이 후보는 정치적으로는 다른 후보들의 공격 목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보다 심각한 사태는 이명박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기 이전에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질 경우 지금까지 유리했던 상황을 물거품으로 돌리고 낙마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현재의 여론은 후보 등록 전 BBK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는 견해가 79%며, 이명박 후보가 BBK에 연루되더라도 지지도가 이회창 후보에 5% 앞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따라 출렁이는 여론의 향배는 알 수가 없다. 국민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이 어떻게 처신하는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발표는 국민이 태도를 표명하는 데 있어서 분수령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