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1일 창당 10주년을 맞아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 서청원, 이기택 등 역대 당 대표와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한마음 한 뜻 우리는 한나라당’이라는 기념행사를 연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20일 행사에 불참 할 것으로 전해져 그동안 ‘화합’의 목소리를 높여왔는데 공염불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정치권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은 “박 전 대표는 내일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면서도 “아직 박 전 대표가 외부 활동을 하는 게 이 후보에게 도움이 되질 않는다”며 박 전 대표 의중을 전했다.
또 도내 친 박의원들도 “참석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내일 일정에 따라 조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불참 가능성도 열어 둔 상태다.
박 전 대표 한 측근은 “내일은 한나라당 공식 생일이어서 못갈 이유가 없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또 다른 의원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참석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지만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답을 흐렸다.
당 일각에서는 ‘이명박 지지’를 언급하면서도 “(당 운영에) 실망이 크다”며 쓴소리를 한 만큼 화해의 모습을 연출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또 최근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과 자녀 위장취업 등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와 나란히 서는 것 자체를 썩 내켜 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나라당은 창업주인 이회창 전 총재가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둔 지난 7일 탈당 후 출마하면서 기념식 참석이 어려워져 기념식 조차도 정치적 이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한편 한나라당 당무조정국은 21일 오전 10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창당 10돌 기념식을 열기로 하고 이명박 후보를 비롯해 주요당직자 및 당원 등 4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