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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운 겨울에 가난한 이웃을 생각하자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가고 수도권에 폭설이 내렸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겨울을 상징하는 흰 눈이 내리면 세상이 평화스럽고 맑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이웃들, 잘 곳이 없어 길가나 지하철의 빈터에서 웅크리며 밤을 새우는 사람들은 겨울이 시련의 계절이다.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동 죽마루 공원에서 41살 진모씨가 땅바닥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인 그는 매달 37만원씩 정부보조금을 받아 생활하며 주로 노숙을 해왔다. 경찰은 첫 눈이 내린 그날 진씨가 소주를 마시고 공원 벤치에서 자다가 동사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또 이날 새벽 5시경에 서울 용두동의 골목길에서 노숙자인 50대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상이 없어서 추위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영하 3~4도의 추위에도 얼어 죽는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강풍이 불며 수은주가 영하 10도 정도로 내려가면 얼마나 많은 빈민들이 동사할 것인가. 겨울에 허름한 하복 또는 춘추복을 입거나 내복을 걸치지 않은 가난한 사람들이 거리를 맴돌 때, 굶주림에 지친 얼굴에 깊은 주름살이 박힌 걸인이 한 푼 달라고 손을 내밀 때 가진 사람들이 그들을 외면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요, 사고하고 행동하는 주체다. 어떤 사람은 대문을 고래 등처럼 크고 화려하게 장식하고 사는데 어떤 사람은 머무를 집이 단 한 평도 없어서 거리에서 누워 잔다. 어떤 사람은 진수성찬이 수십 그릇 올라오는 밥상을 앞에 두고 배불리 먹는데 어떤 사람은 한 줄에 1천원 하는 김밥도 못 사먹어 배를 곯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부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온정을 베풀지 않는다면 못 가진 자들은 난폭해지기 쉽다.

연말이면 양로원과 고아원에 머물러 있는 소외된 이웃들은 더욱 서럽다 한다. 그러한 시설에 살고 있지 않지만 급식비를 밀려서 학교에서 식사를 못하는 학생들, 납부금을 못내 집으로 쫓겨나는 학생들, 소년소녀 가장들의 시름은 한 겨울에 깊어만 간다. 경제가 성장하고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추운 겨울을 지나기 힘든 이웃들은 도처에 있다.

생활에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사람은 헐벗고 굶주리는 이웃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는 겨울에 따뜻한 사랑을 베풀자. 사랑을 소중히 생각하는 국민은 복지정책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정부와 지자체를 질타하면서도 가까이 있는 가난한 이웃을 돌보자. 한 사람의 생명도 우주만큼 소중하다. 소외된 이웃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뜨거운 사랑의 손길을 뻗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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