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동양 최초의 초고압 765kV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당초 산업자원부에서 승인 고시된 경과지 내인 광주시 도척면 노곡리 등 경유지를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 경계 등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한전 등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003년 7월부터 안성시, 용인시, 광주시, 이천시, 여주군, 양평군, 가평군 등 7개 시·군 76.9㎞에 총 155기의 철탑을 세우는 765kV 신안성~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산자부에서 승인 고시된 구간인 광주시 도척면 유정리와 실촌면 등 철탑 경유지에는 철탑공사가 이미 완료 됐거나 공사가 현재 진행중이나 도척면 주민들은 전자파와 지가하락 등을 이유로 다른지역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같은 요구에 따라 한전이 광주시 도척면 관내로 경유하던 것을 인근의 이천시 경계로 이전하려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이천시 송전탑반대 투쟁위원회에서 결사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송전탑이전지역 주민들은 “지난 3일부터 광주시 주민 400여명이 한전을 방문해 송전탑 이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자 한전이 도척면에 진행 중인 공사를 12월말까지 잠정 중단하고 광주시 주민피해를 줄인다는 미명하에 송전탑 경유지를 이천시 경계로 검토해 보겠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전이 산자부의 허가노선을 무시하며 원칙도 없이 무소신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천시의 한 관계자는 “어떻게 내가 싫은 송전탑 경과지를 인근 시 경계로 돌리라 할 수 있냐”며 “광주시 도척면 당초 허가노선에서 한치라도 이천시쪽으로 넘어오면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신둔면 용면리 김모(57)씨는 “군부대이전 관계로 이천시민을 바보 취급하더니 한전마저도 우릴 우습게 본다”며 “산자부에서 허가내준 도척면 경유지가 이천시 방향으로 한발짝이라도 가깝게 변경된다면 시를 경유하는 송전탑설치 자체를 백지화 시키기 위해 목숨걸고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