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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판 ‘그림동화’

그림형제 원작 재해석해 21C 동화 편찬

이우일의 그림동화 1~2

이우일 |황금가지|각권 196·220쪽

각권 1만원.

‘노빈손 시리즈’, ‘도날드 닭’ 등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우일씨가 그림 형제의 ‘그림 동화’를 재해석해 만화로 그린 ‘이우일의 그림동화’(황금가지)를 펴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터넷 포털사이트 파란미디어에 연재해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 15편을 모아 책 2권에 담았다.

작가는 ‘브레멘 음악대’, ‘개구리 왕자’ 등 잘 알려진 그림 형제의 동화들에 ‘이우일 스타일’의 재치와 유머를 버무려 새로운 느낌의 ‘21세기형 동화’로 탄생시켰다.

‘신데렐라’의 원형인 ‘재투성이’를 들여다보자. 왕자의 신붓감을 고르기 위해 온 나라의 아가씨들을 잔치에 초대하는 것까지는 원작에 충실하다.

하지만 왕이 아가씨들에게 보낸 초대장의 내용이 조금 엽기적이다. “미모는 되는데 통장이 비었다? 카드 돌려막기도 한계에 다다랐다? 돼지 꿈 꿀 때마다 로또 사는 것도 지겹다? 그렇다면 지금 꽃 단장하고 왕궁으로 오십시오! p.s. 성형미인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천덕꾸러기 재투성이가 왕궁의 잔치에 입고 가는 드레스도 애니메이션 ‘세일러 문’ 캐릭터 복장, 비키니 패션 등 상상을 초월한다.

이우일표 ‘헨젤과 그레텔’도 마찬가지다. 남매를 숲 속에 버리려는 새어머니의 계획을 눈치챈 헨젤은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동생에게 큰 소리를 치지만, 정작 고민은 하지 않고 술을 마시거나 컴퓨터로 게임을 하며 밤을 지샌다. 숲 속에 버려진 남매가 집을 찾기 위해 뿌려둔 빵조각을 먹은 ‘범인’도 새가 아닌 실직 가장이다.

직장에서 쫓겨난 사실을 가족에게 말하지 못하고 회사 대신 숲으로 출근한 아저씨는 배가 고프던 참에 숲에서 빵조각을 발견하고 “역시 죽으란 법은 없어!”라며 만세를 부른다.

작가는 ‘들어가는 말’에서 “오랜 세월을 전해지며 살아남은 이야기들의 뼈대는 굵고 강하고 단순하고 아름답다. 그런 이야기에 매료돼 만화로 그리게 됐다. 모습은 다르지만 결국 그림형제의 오래된 그 이야기들이다.같은 이야기를 내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내내 즐거웠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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