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상수지의 적자가 2006년에는 GDP의 6.5%인 8천567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 중국의 경상흑자는 2천400억 달러(GDP의 9.1%), 일본의 경상흑자는 1천710억 달러(GDP의 3.9%)로 늘어나고 있다. 세계경제가 여러 차례 혼란을 겪으면서, 아직도 심각한 불균형의 문제가 방치되고 있다.
어떤 논리로도 이러한 불균형이 영원히 지속될 수가 없다. 불균형의 정상화는 대 혼란을 겪게되는 것이다. 달러 폭락이 불가피하고, 세계적인 불황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세계의 무역량의 감소도 피할 수가 없다. 1930년대 불황 때처럼 세계는 자국시장의 보호에 열을 올릴 것이다.
미국은 자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내수를 줄이고, 중국은 세제개혁과 복지제도의 확충으로 소비를 늘리면서, 수출로부터 내수주도의 성장으로 전환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EU, NAFTA, ASEAN 등 지역무역협력(RTA)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시장규모를 계속 확장해 갈 것이다.
우리도 수출과 내수 시장을 늘려야 한다. FTA도 중요하지만 6천만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한반도의 남북시장을 통합하고, 해외 1천만 동포를 수출시장의 전초기지로 육성해야 한다. 중국을 능가하는 제3의 경제체제로 국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7천만 동포가 공유하는 새로운 이념이 필요하다.
불행한 과거사로 분단된 남·북과 흩어진 7천만 동포를 하나로 결속하는 민족의 지도이념이 없어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북의 핵 문제로 6자 회담에서 주변국들의 눈치를 보면서 남북으로 나눠 논쟁하는 것이 오늘의 우리 민족의 실상이고, 그것이 우리의 국력이다.
하지만 인접한 일본 제국주의와 중국 중화사상에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은 우리말과 글을 공부하는 동포들이 동북아 각처에서 흩어져 살고, 흩어진 동포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인터넷이라는 정보통신 기술과 세계 제일의 한글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민족의 미래를 설계해서 나라 안팎에 알리고, 주변국의 협조를 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안으로는 국력을 모으고 밖으로는 7천만 동포를 하나로 묶는 민족공동체의 새로운 이념을 정립해야 한다. 바로 그것이 한글경제권이고, 우리 민족의 역량을 결집하는 7천만 동포의 비전이다.
한글 경제권은 암울했던 역사로 흩어진 7천만 동포가 민족의 긍지를 되찾는 새로운 이념으로 우리 동포 모두가 힘을 합쳐 풀어야 할 역사적 과제다. 그래서 남북 경제협력도 남쪽의 경제력으로 북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남과 북이 힘을 합쳐 7천만 한글경제권의 초석을 놓는 일이 돼야 한다.
미국의 자유주의 체제도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도 아닌, 남의 자유주의 시장경제와 북의 사회주의 계획경제가 협력하는 제3의 경제체제로 세계제일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세계제일의 한글경제권에 대한 단계별 구축계획을 수립해 남북이 상호 연계 발전시켜야 우리 민족이 살아남는다.
이명박 정부는 일본에 대해 미래지향의 협력을 강조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핵개발을 포기해야 경제지원을 계속하고, 그렇지 않으면 인도적 지원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군사분계선의 충돌과 남북대회의 중단 등으로 새 정권을 흔들어 양보를 얻어냈지만 이번에는 간단히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남북관계가 나빠지면 북한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도 작년 말 김정일위원장에게 핵개발을 포기하면, 국교를 정상화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핵 시설, 플루토늄과 미사일의 생산수량, 시리아 등 핵 기술 이전을 신고할 것을 요구했지만, 더욱 어려운 입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제지원이 중단되고, 미국과의 관계개선도 진행되지 않아 일본에서 활로를 찾으려 할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정부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 특사 파견계획을 밝혔다. 경제제재의 해지와 6자 회담 속에서 한미일이 북한의 개방을 요구해 맹방의 위력을 실험하게 될 것이다.
새해 무자년은 새로운 정부가 한글경제권 구축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온 국민들의 힘을 모으고, 나아가 북한과 함께 한글경제권을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새로운 정부가 우리 민족의 우월성을 발굴 결속하는 새로운 이념으로 한글경제권을 다시 한번 강조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