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석은 시설물의 이름 또는 유래를 적어놓은 돌이다. 그것은 마을 입구와 도로변에 많고 학교, 훈련장, 백두대간 등에도 있다. 유서 깊은 시골 마을은 순수한 한글 이름도 있지만 대부분 한자 이름으로 돼 있다. 표지석이 앞면에 한글과 한자 이름을 병기하고 뒤에 유래를 간략하게 적어 넣으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를 가다 보면 군데군데 준공 표지석이 서있다. 이런 돌에는 공사명, 공사기간, 발주자, 시공자 등이 새겨져 있다.
각급학교에 서있는 표지석은 건물이나 구내 동산 등을 건립할 때 돈으로 협찬한 사람들의 이름과 협찬 내용을 적어 넣는다. 그러나 어느 초등학교는 당시 어린이 회장단 이름까지 적어놓아 마음의 상처를 입은 졸업생들이 그 글자만 깨버리자는 의견도 냈다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현역시절 전북의 한 험한 산에서 특수훈련을 한 기념으로 자기 이름을 적은 표지석을 세운 적이 있다. 그러나 그가 권력을 잡은 데 불만을 품은 주민들이 그 돌을 깨뜨려버렸다.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제17대 대통령 선거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 18일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정원은 “김 원장이 12월 18일 오전 육로로 평양에 가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4일 평양 중앙식물원에 남북 정상회담 기념으로 심은 소나무에 표지석을 설치하고 오후에 돌아왔다”고 3일 설명했다. 표지석이 뭐 대단한 일이라고 일국의 정보 총수가 민감한 시기에 비밀 방북을 했을까? 표지석 건만으로 갔다면 가볍고, 다른 의도로 갔다면 이상하다.
표지석을 포함한 무덤 앞의 비석 등 석재는 단단한 듯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마모돼 볼품이 없어진다. 문화재 당국은 서기 500년대에 새겨진 국보 제3호 신라 진흥왕 순수비도 북한산 비봉 정상에서 비바람에 글씨가 닳아 문제가 되자 이것을 국립중앙박물관에 안치했다. 조선시대에 고인이 정승과 판서를 한 사실을 크게 부각시킨 비석들은 헌 돌이 돼 초라하게 서있다. 표지석에 새긴 이름 얼마나 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