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7일 ‘4.9 총선’ 후보자 선정작업을 할 공천심사위원회를 오는 24일 구성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공천갈등이 또다시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2차 회의를 갖고 공심위 인선안을 24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기획단 소속 정종복 제1사무부총장이 밝혔다.
총선기획단은 오는 20일까지 공심위원 추천을 받아 21일 3차 회의를 열고 인선안 초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 사무부총장은 브리핑에서 “공천심사위 구성은 1월24일 최고위 의결을 목표로 안을 준비해서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총선기획단장인 이방호 사무총장도 상임전국위원회의에서 “다음주 목요일(24일) 최고위원회에서 통과시켜 1월말께 공심위를 구성해 공천신청 접수를 받도록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11명으로 구성된 공심위는 외부 인사 6명, 당내 인사 5명을 참여시키고, 외부인사는 학계, 법조계, 문화계, 재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입키로 했다.
당협별 여론조사는 여의도연구소에서 실시하되, 현역 의원의 경우 외부 여론조사기관 3곳에서 함께 여론조사를 진행해 여연 자료와 함께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총선기획단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친이계와 친박계의 이해 대립이 또다시 불거져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심위원 비율에 대해 이 당선인 측은 최대한 중립적 인사들로 공심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방침인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중립 인사보다 계파간 안배를 촉구했다.
양측은 공심위원장을 누구로 하느냐에 대해서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당선인 측은 역시 중립적 인사 가운데 가급적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방침인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당내 인사 가운데 양측이 모두 중립으로 인정할 수 있는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공심위원장에 대해 이 당선인 측은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을, 박 전 대표 측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 권영세 전 최고위원 등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과 박관용 전 의장이 공심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