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은 27일 충남 태안 기름유출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인데 대해 순수한 의미의 봉사활동임을 강조하는 등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이날 행사는 박근혜 전 대표 미니홈피 700만명 돌파를 기념해 기획된 자리로 ‘호박가족’을 비롯해 전국에서 모여든 6천여명의 지지자들은 구름포 해수욕장과 천리포와 만리포 해수욕장 등에서 기름때 제거작업을 실시했다.
박근혜 전 대표도 이날 오전 11시쯤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해수욕장에서 박근혜 지지모임인 ‘호박가족’ 500여명과 함께 해변의 바위를 닦는 일을 시작으로 배식봉사활동을 벌였다.
비교적 포근한 날씨속에도 코끝을 스치는 바닷가 칼 바람엔 아직도 기름 냄새가 제법 풍겨나왔다. 박 전 대표와 측근들도 1시간여의 봉사활동을 벌인뒤 주민들과 만나 특별법 제정문제와 주민들을 위한 자금 선지급 문제를 경청하고 주민들을 위로 했다.
박 전 대표는 이자리에서 “마음의 상심이 얼마나 크실까 위로할 말이 없다”면서 “주민들의 생계를 위해 어업 시설과 관광 등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를 요청하고 특별법이 통과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박측 봉사활동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해석은 피했지만, 일각에서는 ‘4.9총선’을 대비한 단합대회가 아니냐는 해석도 흘러나온다. 특히 지난 24일 이명박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간 분홍빛 만남을 가진 뒤 열린 행사여서 그 의미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대해 유정복 의원은 “정치적인 해석은 피해달라”고 주문한 뒤 “(정치적 해석을 피하는 게)그게 곧 박 전 대표의 뜻이기도 하다”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인수위에서 보고를 들어보니 표면 기름보다 땅속 기름이 더 큰문제”라며 대화의 주제를 태안 앞바다로 돌렸다.
한편 이날 봉사활동 자리에는 이규택 의원과 유정복·한선교·김영선 등 도내 의원들을 비롯해 서청원 전 총재 및 이혜훈·김학송 의원 등 당내 친박계 인사가 대거 출동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