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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명선거 저해하는 선관위 취재 비협조

 

“대체 그런 기사를 쓰려는 진짜 이유가 뭡니까?”

최근 들어 기자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말. 본지가 ‘한나라당 수원시 장안구당원협의회 소속 여성당직자들이 지난해 12월18일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기사는 한나라당 장안구당원협의회 소속 여성당직자들이 산악회 야유회 명목의 여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총선 출마예정자들을 초대했고, 선관위는 이에 대해 사전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이틀 뒤 보도된 기사는 한나라당이 야유회를 떠나기에 앞서 모든 비당원에게 입당원서를 받았으며, 초대를 받아 여행에 참가했다고 밝힌 출마예정자가 가족은 물론 열렬한 지지자인 연예인도 동행하게 한 것이 확인됐다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보도를 접한 일부 정치인들은 상대편 출마예정자에 대한 기사에 쾌재를 부르고 있는 반면 해당 출마예정자는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는 모양이다. 실제 기사의 주인공인 출마예정자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기자경력이 몇 년이냐?”는 등의 불만 섞인 질문을 늘어놓다 전화를 끊기도 했다.

공천문제로 예민한 시기인 요즘 자신에 대한 기사가 잇따라 보도되니 언짢은 마음이 생길만도 하다.

그러나 취재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음해에 가까운, 흙탕물 수준의 오해를 듣다보면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 없다.

“보도의 저의가 무엇이냐”며 취재원을 캐묻는 것도 모자라 앞장서서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선관위나 한 달이 넘도록 “아직 수사에 착수조차 안 했으니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경찰은 되려 의혹만 증폭시킬 뿐이다. 심지어 ‘공명선거’를 부르짖는 도선관위는 최근 본지에 대해 “경기신문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결과를 기다리라는 말은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늘 이말 뒤에 따라붙는 “공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라는 말 속에는 상당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도 선관위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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