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제안하고 있는 영어 공교육 강화 정책으로 당장 큰일이나 난 듯 연일 찬반의 논란이 요란하다. 이를 계기로 우리 초등 영어 교육 과정이 변천되어 온 과정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학교 교육은 모름지기 충실한 교육 과정이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초등 영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1972년 당시 교육부 국민 학교 장학 지침에 의하면 “영어 시범학교를 선정하여 특별 활동 시간에 영어를 가르쳐보고 효과가 있으면 전국적으로 확대할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교과목이 늘어나 어린 학생들에게 학습 부담이 된다는 것과 국어 교육에 대한 주체성 확립에 미치는 역기능에 부딪쳐 실현되지 못했다.
그 후 국제화 시대에 적응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 영어 교육은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1981년부터 특별 활동 시간에 영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는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 등 국제 행사의 국내 유치와 함께 영어 의사소통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며 영어 교육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세계화 개방화의 물결은 영어 교육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게 됐다. 1994년 11월 ‘세계화’를 국정 운영 지표로 선언하면서 교육부는 여론 조사와 공청회를 거쳐 1997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주당 2시간씩 영어를 정규 교과로 가르치겠다는 기본 방침을 발표하고 1995년 3월 교육 과정 개발 작업에 착수해 그해 11월 확정 고시했다. 이렇게 해서 초등 영어 교육은 시작한다. 언어 교육은 듣기와 읽기의 이해 기능과 말하기 쓰기의 표현 기능을 통합적으로 지도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종래의 경험과 우리가 처해있는 여건고려와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한다는 기본 취지를 살리기 위하여, 먼저 음성 언어를 터득한 후에 단계적으로 문자 언어에 접근하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2년 후 1997년 12월에 제7차 교육 과정이 공포되면서 초등 영어는 정착 궤도에 들어서게 된다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2002월드컵 대회 개최를 전·후해서 일어난 영어 교육의 붐은 영어 구사력은 곧 개인의 능력 수준으로 평가될 정도에 이르렀다. 우리네 교육은 언제부터인지 뭐 좀 하려하면 학부형의 과잉 교육열과 이에 편승하는 사교육이 앞질러 법석을 이루는 통에 어지러워진다. 방학이면 왠만한 집은 물론 가계가 더러 부족하더라도 뒤질세라 초등학생 해외 어학연수가 줄을 이었고 이에 따라 영어 사교육비는 걷잡을 없을 정도로 증가 일로에 이르게 됐다. 이들 수요를 충족시키고 해외로 유출되는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보겠다고 안산, 양평, 파주 등지에 영어 마을이 들어서는 것도 이즈음이다.
2007년 2월 개정 고시한 교육 과정에서 “영어 교과는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성 교육도 중요하므로 건전한 도덕관과 자주정신을 기르도록 도와준다”고 했다. 또한 외국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나아가 국제적 안목과 세계인으로서의 협동심과 소양을 기르는 교과라고 명시했다. 초등 영어의 목표는 영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기초적인 영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으로 설정했다.
학교 교육은 교육 과정을 정립한 후 그 실현을 위한 충분한 여건을 마련해 주고 교사들로 하여금 교육 원리에 따라 열심히 가르치고 평가하도록 하면 되는 것이지 큰 소리로 이래라저래라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구태 예를 들 필요도 없이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내놓은 거창한 교육 정책은 실패한다는 징크스가 있다면 억지 논리인가? 있다면 이는 사회의 요구와 교육 현장으로 부터의 필요보다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서 전후 사정없이 휘몰아친데 대한 역효과였으리라.
그동안 경기도교육청에서는 글로벌 인재 육성 차원에서 이미 1997년 경기도외국어교육연수원을 개원하고 영어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연수를 실행해왔다. 2005년에는 국제협력팀을 조직해 영어 교육의 내실화를 기하는 한편 원어민 보조교사를 꾸준히 증원하고 있다. 각 학교에서는 어학실(English Zoon) 설치 등 영어 교육을 충실히 다져가는 한편 사교유비 절감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방과 후 학교’에 원어민보조교사와 영어 전담 교사가 팀을 이뤄 운영하는 ‘방과 후 영어 교실’도 확산 시켜가고 있다. 그런가하면 초·중등 영어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 단체와 협력 사업으로 올 한해 19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했다. 오랜 기간을 준비하며 추진해 온 경기 초등 영어의 안정성과 전망은 매우 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