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한 기간통신사업자의 터무니 없는 요금청구에 대해 취재를 하며 대기업의 막강한 권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자사의 전산망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완벽하다는 논리하에 빚어진 결과로 드러났지만 부당한 요금을 뒤집어쓰고 수일간 마음고생을 한 소시민에 대한 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피해고객에 대한 사과나 해명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업무가 완벽하게 처리되고 있다는 점만을 강조한 담당자의 목소리를 통해 진정한 대기업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당당한 태도보다 더 큰 문제는 채권추심업체의 무책임한 추심행위였다.
대기업에 의해 작성된 장기미납자 데이터를 채권추심업체에서도 신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법적최고장을 발송한 채권추심업체에 우편물 발송과정을 확인해 본 결과 추심업체는 자사가 관리하는 기업의 체납자 명단을 공유하며 데이터에 등록된 미납자를 상대로 추심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미납자 정보에 대한 검증절차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때문에 대기업의 장기미납자 명단은 채권추심업체에게 있어 ‘돈을 받아야 할 채무자’에 지나지 않았다.
미납여부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은 채 명단만 확인해 ‘가압류등 채권보전조치’니 ‘강제집행’이니 하며 새빨간 용지에 최고서를 작성해 미납자에게 발송하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취재에서처럼 부당한 요금을 뒤집어 쓴 이용자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들을 동원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지만이미 데이터에 이름이 오른 이용자들은 잠재된 신용불량자 취급을 당할 수밖에 없다.
장기미납자 데이터를 성경처럼 생각하는 사업자의 서비스센터 상담원 뿐만 아니라 채권추심업체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 취급을 당하고 있다.
간혹 부당한 요금청구라는 사실이 입증되더라도 이들은 항상 떳떳하기만 하다.
‘전산상 오류 때문에’ ‘극소수의 사례일 뿐’이라는 명목아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하는 대기업의 궁색한 변명이 미래 한국경제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