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산업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중공업계에 공급하는 주물 중소기업들이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납품가격의 인상을 요구하며 주물제품 납품을 중단했다. 중소기업들이 채산성 악화를 견디다 못해 납품단가를 올려 달라고 시위를 시작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원료인 고철과 선철 값은 190%, 120% 올랐지만, 주물제품 납품가격은 20~30% 오르는데 그쳤고, 올해 들어 벌써 고철 값이 30%나 뛰었지만 납품가는 그대로다. 뿐만 아니라 조선업계는 후판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건설업계도 성수기를 앞두고 철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철강산업 전체의 문제이다.
철강산업은 과거 30년 동안 약 1억 톤 증가했던 세계 조강생산량이 최근 매년 1억 톤씩 계속 증가하고 있다. 철강의 생산량이 늘어나자, 철광석과 원료 탄이 지난3년 동안 값이 3배로 뛰었다. 원료 가격폭등을 주도한 호주 BHP등 원료 공급사들이 인수합병하고 있어 횡포는 더 심해질 것이다. 게다가 1989년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국영철강회사를 매수한 미탈 스틸이 구 공산권의 파탄 직전 관영 제철소를 차례로 매수하고, 2005년 북미 ISG를, 06년 유럽 아루세롤을 매수 합병해 세계제일이 됐다. 년산 1억1천800만 톤의 아루세롤 미탈이 다음 M&A의 목표는 아시아라고 공언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산화탄소 감축의무도 져야 한다. 철강업은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증산이 불가능하고, 해외에서 거액으로 배출 권을 구입해야 할 형편이다. 철강산업은 배출 권을 매각할 수 있는 신흥국과의 경쟁에도 이겨야 하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POSCO는 1인당 국민소득 200여 달러인 1973년 연산 103만 톤 제철소를 건설해,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증설, 세계적인 철강기업이 됐다. 지금은 후발국 인도, 베트남에서 제철소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2006년 말 현대차 그룹이 실패한 한보철강을 인수해 당진제철소를 착공했다.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업을 뒤늦게 시작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주물업계의 몸부림은 단순한 대기업에 맞선 중소기업의 항변이나, 철강산업만의 어려움이 아니다. 원자재, 원유, 곡물 등 국제시장 가격의 폭등으로 우리 산업들이 극복하고 새로 태어나야 할 진통의 시작이다. 경제 살리기는 건설사업이나 외자유치로 이뤄지는 국내 경기부양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세계경제 속에서의 우리 산업정책이 문제이다. 경제 살리기를 제일의 과제로 앞세운 이명박 정부의 산업정책은 무엇인지?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