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지역 4개고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해마다 대학수능시험을 보기 위해 2시간이나 걸려 구리시까지 원정하고 있어 큰 불편과 함께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관내에 고사장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9일 가평지역 고교 동문회와 학생, 학부모 등에 따르면 가평지역 고교 3학년생과 학부모들은 매년 11월 중순 대학수능시험을 앞두고 원정 시험에 따른 근심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평군 4개고교 수험생 500여명은 구리시 일원에 흩어진 고사장을 찾아다니며 오전 8시까지 고사장에 입실을 하기 위해 잠을 설친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리시까지 버스로 1시간30분에서 2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버스에 시달리고 교통체증이 발생하면 늦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며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농촌에 살고 있는 것을 원망하며 관계기관 등에 호소문도 올려 가평군내 수험생들이 시간에 쫓기는 것 보다 가평군과 인접한 춘천시, 청평면지역, 마석 등에 고사장 설치를 주문하고 있다.
또 김성기 가평중·고 총문회장을 중심으로 설악, 청평, 조종중·고 총동문회장들은 지난 3일 간담회를 갖고 국민의 기본권인 누구나 평등하게 수능시험을 볼 수 있도록 가평군지역에 수능 고사장 설치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김진춘 경기도 교육감에게 제출해 놓고 있다.
김성기 가평중·고 총동문회장은 “학생들의 불이익을 막고 동등한 입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가평군지역에 수능시험장소가 지정돼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이중고를 겪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완 가평중학교 운영위원장은 “매년 수험생들이 1시간반정도 버스를 이용해 수험장에 입실하는것으로 보니 학부모로서 꼭 전쟁을 치르는것 같아 매우 가슴 아프다”며 “하루빨리 편안한 마음으로 수능을 볼 수 있도록 교육당국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