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란 단어를 가슴에 새기며 사는 사람. 자신보다 항시 남을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
(사)해병대 과천시전우회장과 광창마을 영농조합장이란 두개의 직책을 소중히 여겨 묵묵히 자신이 사는 마을 발전과 지역봉사를 위해 실천하는 김성용(52)씨를 일컬음이다.
조상대대로 살아온 과천시 과천동 광창마을에서 땅과 씨름해온 그는 건강이 넘치는 구릿빛 얼굴에 대화가 깊어갈수록 참 진솔한 인물이란 느낌을 갖게 했다. 똑같은 면적에 콩을 심어도 남들보다 소출이 배나 많게 생산할 정도로 부지런한 김 회장은 내 고장 사랑이 유별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2006년 초 제4대 영농조합장 취임과 동시 누구도 손댈 엄두를 못 냈던 토착민들의 고질적인 텃세 뿌리 뽑기를 전개했다. 개도 텃세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뒤늦게 광창마을에 정착한 사람들을 업신여기던 풍조를 말끔히 일소시켰다. “남들보다 일찍 동네에 왔다고 위세를 떤다면 화합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단합이 되지 않는 마을이 어떻게 발전을 할 수 있겠습니까. 타 동네보다 뒤쳐질 것은 뻔하지요”
2년 전엔 마을소득 향상을 위해 시를 상대로 설득한 결과 영농조합 명의의 대규모 유리온실(660여㎡)을 지원받아 짓는데 성공했고 노후한 마을회관 신축도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초 과천시해병전우회 9대 회장에 취임 후 그는 과천 전역과 경기도내 전체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해병전우회가 오래전부터 봉사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체제를 한층 다졌고 더욱 적극성을 띠었다는 평을 들었다. 관악산과 양재천 오물줍기, 청소년 선도, 우범지역 방범활동, 불법 광고물퇴치운동, 과천은 물론 경기도내 각종 행사장 교통정리, 이웃돕기 성금기탁 등 해병전우회의 활약은 동서남북 손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참여인원을 80명으로 대폭 끌어올린 것도 괄목한 성과였다.
그는 “내가 지역에 꼭 필요한 사람이란 자각의식이 대단해 스스로 알아서 봉사현장에 나옵니다. 전국에서 경기도가 해병전우회 봉사활동실적이 1위이고 도내에선 과천이 으뜸입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 회장의 말을 되짚으면 과천해병전우회 봉사활동이 전국에서 랭킹 1위란 얘기다. 이렇게 되기까지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뒤따랐지만 사비를 털어 점심과 저녁을 접대하며 격려했던 김 회장의 노력이 상당부분 작용했다.
봉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그지만 요즘 태산 같은 걱정거리를 안고 산다.
기껏 시에서 지원받아 지은 유리온실이 관계법령에 가로막혀 하릴없이 텅텅 비어 있는 것이다. 건축 당시 종묘 조직배양장으로 지정받았으나 여건이 맞지 않아 포기한 채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화훼판매장이라도 해주면 좋겠는데 법적으로 되지 않는다고 하니 답답할 뿐입니다. 당국에서 이런 실태를 파악해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길을 열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