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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운전자와의 숨바꼭질

이종남 <인터넷 독자>

교통법규 위반자와의 전쟁은 오늘도 계속된다.

자동차 경주 대회의 카레이서 마냥 상상을 넘나드는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위반이 반복되지만, 어림짐작으로 단순히 수신호를 앞세운 경찰의 원시적인 단속은 구멍 뚫린 그물에 불과하고, 그 효과는 미미할 뿐 사고는 계속 증가하게 된다.

가슴만 태우며 골머리를 앓던 경찰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공개한 첫 번째 무기는 다름아닌 폐차를 이용한 경찰 순찰차. 도로가에 세워 두면 운전자들은 지레 겁을 먹고 교통법규를 지키게 된다. 그후 경찰 마네킹이란 또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경찰 복장을 갖춘 마네킹이 도로 곳곳에 등장하면서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던 운전자들은 또 한 번 오줌을 지리게 된다. 가짜든 아니든 교통경찰이 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효과를 내면서, 운전자들의 기를 죽이기에 충분한 등장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순찰차와 마찬가지로 가짜라는게 알려지고 마네킹은 생을 접고 만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등장한 것이 지금의 무인 단속 카메라. 무인 카메라도 초기에는 단속된 사진을 그대로 보냈다가 동승자와의 불륜 관계가 드러나는 등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생겨 단속을 일시 중지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동승자 쪽을 가리고 보내거나 아예 번호판만 찍어 차주에게 보낸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운전자대로 무인 카메라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쓴다. 전조등을 상향으로 하거나, 차량 번호판을 반쯤 구부리거나 번호판에 반사지를 붙이고,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랩을 씌우고 달리는가 하면, 대형 차량의 뒤에 바짝 붙어 운전하는 아찔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에 현혹되어서는 곤란하다. 2008년 경찰이 준비한 것은 교통질서 확립. 4월부터 인원과 장비를 최대 동원하여 교차로 꼬리물기, 정지선 위반, 끼어들기 등 얌체운전행위와 과속,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교통사고요인행위에 대하여 집중단속을 실시한다. 이제 바야흐로 잡는자와 피하는 자의 끝없는 첨단 숨바꼭질이 시작되고 있지만, 한낱 순간의 기분을 탐하기 보다는 술래의 편에 서서 느긋함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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