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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의 시 2편과 학사논문 발굴

섬세한 언어의식과 빼어난 예술성으로 한국 현대시의 새 경지를 개척한 정지용(鄭芝溶 .1902-?)의 시 2편과 대학 졸업논문이 발굴됐다.

문학평론가 최동호 고려대 교수는 내달초 발간되는 『문학사상』10월호에 < 굴뚝새 >와 < 그리워 > 등 시 2편과 정지용의 동지사(同志社)대학 졸업 논문 <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에 있어서의 상상력 >을 발굴, 전문을 실었다.

최 교수에 따르면 < 굴뚝새 >는 「1920년대 아동문학전집」(평양문학예술종합출판사.류희정 편.1993년) 제1권에 수록된 것으로 정지용의 초기 동시편에 속한다.

최 교수는 '초기 정지용에게는 동시적 감각과 서구 모더니즘 감각, 그리고 시조 시편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 감각 등이 공존했는데, 동시에서 보여주는 발랄한 재치는 서구적 감각이 앞서는 그의 문학적 천품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 굴뚝새 >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발굴 시 < 그리워 >는 「1920년대 시선 3」(평양문학예술종합출판사.1992년) < 정지용편 >에 실려 있다. 최 교수는 이 작품을 < 향수 >(1927년)와 < 고향 >(1932년) 등의 원천이 되는 작품으로 정지용의 고향 의식이 시로 표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지용의 학사논문은 1995년 충남대 송백헌 교수 등이 동지사대학에서 입수한 것을 최 교수가 넘겨받아 일반에 처음 공개한 것이다.

대학노트 21쪽 분량인 이 논문은 영문 필기체의 친필로 쓰였으며, 1928년 12월 24일 제출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원제는 'The Imagination in the Poetry of William Blake'.

이 논문은 블레이크가 정지용의 초기시에 미친 영향 및 정지용의 '가톨릭 시편'들이 지향하는 영적 경향과 블레이크의 상상력 이론과의 상관성의 측면에서 정지용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요긴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최 교수는 평가했다.

한편 1988년 출간된 「정지용전집」(민음사)에는 정지용의 < 파충류동물 >과 < 우리나라여인들은 > 등 두 편의 시를 잘못 수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 교수는 이 전집에 실린 < 파충류동물 >은 후반부 5개 연이 『학조』창간호에 실린 시인 공화(公花)씨의 시 < ㅽㅏ나나 >의 3-7연이며, < 우리나라여인들은 >은 『조선지광』(1928년)에 실린 전체 38행 중 17-38행을 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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