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선출될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에 3선의 원유철(평택갑)·고흥길(분당갑) 의원과 재선의 정진섭(광주) 의원이 거론돼 이들 3명의 의원에게 지역 정치권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도내 정치권에서는 재선의원 보다는 3선의원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지만 정작 거론되는 당사자들은 국회 상임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다.
원유철 의원은 국회 행정자치위원장을 강력하게 희망했으나 최근들어 3선 의원중에 도당 위원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원 의원은 15·16대에 이어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거친 3선으로 어느 누구보다 ‘행정’과 ‘정치’를 아는 인물로 꼽히면서 도당위원장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원 의원 측은 “국회 위원장 자리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도내 중진 의원들이 위원장 자리를 거론하면서 위원장 자리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해 당초 국회 위원장 의지가 한풀 꺾인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고흥길 의원도 도 중진 정치인의 핵심에 꼽히는 인물로 ‘덕장’이란 평을 듣고 있다. 국회 문광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희망하는 고 의원은 제17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경기도당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3선의 다양한 의정 경험이 도내 정치인들의 화합에 적합하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도당 위원장 보다는 원내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고흥길 의원은 “언론법 등 못다한 일들이 너무 많아 18대 전반기엔 원내 활동에 주력하고 싶다”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도당 위원장에 훌륭한 분들이 계셔야 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전반기 국회에서 원내활동에 주력하면서 후반기에는 당 원내대표 내지는 최고위원에 도전 의사를 밝혔다.
반면 재선의원 그룹에서는 희망 의사를 내 비친 인물들이 적지 않지만 정진섭 의원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추대를 해준다면’이라는 가정법을 달고 있으며 17대 도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고심한 적이 있어 재선 그룹에서 도당위원장 자리를 차지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한때 도당 위원장에 거론된 3선의 정병국 의원과 심재철 의원의 눈길도 국회 상임위원장을 향하고 있어 중진 그룹에서 도당 위원장 자리는 ‘인기 없는 자리’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