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정국’에 밀린 한나라당이 6·4 재보선에서 참패하자 ‘화합’을 기치로 민주당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으나 민주당은 ‘꼼수’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화해 모드는 쇠고기 국면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야 3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하며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좀처럼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 내부에서도 복당 등의 문제로 적지않은 몸살을 앓고 있어 안으로는 빠른 복당으로 화합하고 밖으로는 국회 내 야당과의 상생의 정치를 모색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재섭 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원래는 한번은 꼭 짚고 해당 정당과 해당 당사자의 반성, 참회를 우리는 듣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생각했는데 정치권 모두의 화합을 위해서 우선 BBK 당선자를 포함해서 이런 분들을 한나라당이 고소 고발한 것은 취소를 하겠다”면서 “모든 것이 화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타당도 한나라당의 이러한 여러 가지 국민 화합과 정치권 화합, 정상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서 결심한 정신을 좀 이해하고 이제는 국민을 위한 정치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당 내부적인 잡음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화합’의 목소리를 냈다. 복당 문제 등으로 분열된 당 내부를 추스려 보수세력을 결집해 국회에서 힘을 더 키우겠다는 것이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당내 화합을 위해서 이미 결정된대로 이번 주 내에 당원자격입당심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면서 “오늘 권영세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4인으로 구성된 입당심사위원회가 구성이 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화해 모드는 국회 밖이 아닌 화합의 정치를 위한 것이라고 당에서 말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BBK 고소 취하는 민주당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갈등이 없음에도 마치 한나라 당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BBK 당사자 중 한명인 김종률 의원은 이에대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BK의원들이 이미 검찰 조사를 다 받았고 조사가 끝나가는 시점”이라며 “한미쇠고기 국면의 정국 경색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는 기만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한나라당도 기획입국설에 대해 사과하고 무차별적인 고소고발에 대한 사과도 있어야 한다”면서 “그것이야 말로 국정파트너로서 존중하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