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회 우승팀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쌓았다.
1승을 거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강호’ 캐나다를 맞아 선전했으나 높은 벽은 실감해야 했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1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 A조 2차전 경기에서 캐나다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수비벽을 두텁게 세운 뒤 1차전에서 맹활약한 박희영과 차연희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선수비 후공격의 전술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내내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체력과 기량면에서 한수위의 기량을 선보인 캐나다에 맥없이 무너졌다.
경기 초반 부터 캐나다의 거센 공격에 막혀 중원을 내준 한국은 전반 14분과 19분 캐나다 멜리사 텐크레디에게 연이은 슈팅을 허용했으나 골키퍼 전민경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또 전반 24분에는 캐나다 소피 슈미트에게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내줬으나 공이 크로스바 위로 살짝 벗어나 실점 위기를 넘겼다.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던 한국은 전반 35분 캐나다 카라 랭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캐나다 크리스틴 싱클레어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쇄도하던 카라 랭이 오른발로 살짝밀어 넣어 한국의 골망을 흔든 것.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39분 황보람과 김수연을 교체 투입해 중원을 보강한 뒤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전반 39분 박희영이 오른쪽을 돌파한 뒤 올린 공을 차연희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 41분과 43분에는 차연희와 권하늘이 잇따른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경기흐름을 되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기량면에서 한수 아래인 한국은 후반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조직력이 흔들렸고, 결국 후반 3분과 27분 캐나다 크리스틴 싱클레어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0-3으로 뒤쳐진 한국은 차연희와 박희영이 부지런히 상대 진영을 누비며 만회골 사냥에 나섰고, 결국 후반 28분 김수연이 철옹성 같던 캐나다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후반 28분 차연희가 상대 오른쪽 진영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김수연이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캐나다의 골망을 흔들었다. 1골을 따라붙으며 상승세를 탄 한국은 후반 31분 차연희와 권하늘이 잇따른 슛을 날리며 상대를 괴롭혔고, 후반 36분 차연희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쪽으로 떨어졌으나 아쉽게 골로 인정 돼지 않았다.
또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겨 놓고는 김수연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상대 수비벽에 막히는 등 더이상 캐나다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