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낭자군단이 ‘강호’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그리고 2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결과는 결승진출 실패.
하지만 아시아 맹주로 올라설 가능성의 그날이 멀지 않았음을 확인한 한국축구의 희망가를 부를 수 있게 했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 A조 마지막 3차 최종전에서 전반 27분 차연희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38분 권하늘의 쐐기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2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3전 전승을 거둔 지난대회 우승팀 캐나다에 이어 2위로 대회를 마감, 아쉽게 결승진출에는 실패했다.
차연희와 박희영을 공격의 선봉에 세운 한국은 초반부터 아르헨티나를 강력하게 압박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분 만에 박희영이 문전 헤딩 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좌·우 측면을 폭넓게 활용하며 아르헨티나 진영을 공략했다.
특히 좌·우 풀백 조소현과 황보람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전반 27분만에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차연희가 아르헨티나 좌측 진영으로 파고든 뒤 흘려준 공을 박희영이 이어받아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강 슛으로 연결했고, 박희영의 발 끝을 떠난 공이 상대 골문 왼쪽 상단에 꽂힌 것.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이후 수비를 튼튼히 하는 동시에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전반 37분 페널티 정면에서 차연희가 흘려준 것을 박희영이 슛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상대 수비에 막혔다.
후반에 들어서도 상대를 압도하며 추가골 사냥에 나선 한국은 후반 14분 페널티킥 지점에서 차연희가 패스한 것을 김수연이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후반 36분에는 김수연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쇄도하던 권하늘이 슬라이딩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잇따른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린 한국은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겨 놓고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38분 단독 드리블로 아크 정면을 돌파한 김수연이 권하늘에게 스루패스로 연결했고, 이공을 권하늘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잡아 골키퍼 마저 제친 뒤 왼발로 살짝 밀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앞서 열린 같은 조 최종전에서는 캐나다가 지난대회 득점 랭킹 1위 크리스틴 싱클레어의 선제골과 카라 랭의 페널티킥 추가골에 힘입어 뉴질랜드를 2-0으로 눌렀다.
2006년 초대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캐나다는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5-0 승)과 한국과의 2차전(3-1 승)에 이어 이날 승리로 3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2회 연속 피스퀸컵 결승에 오르게 됐다.
캐나다는 2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B조 1위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