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축구의 대제전 ‘2008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 캐나다의 결승전을 끝으로 8일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승자는 승자로, 패자는 패자로 남는 경기가 아닌 세계인의 평화와 화합을 다짐하는 하나의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그동안 피스퀸겁의 과정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본보는 되짚어본다.<편집자주>
◇미국 세계 최강 재확인…한국은 희망 봤다
세계 여자축구의 최고이자 북중미 대륙 라이벌의 격전으로 관심을 모은 결승전은 치열한 격전을 벌인 끝에 안젤라 허클레스의 결승골로 FIFA랭킹 1위 미국이 캐나다(9위)를 1-0으로 제압, 2006년 초대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미국은 우승상금 20만달러, 준우승팀 캐나다는 각각 5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캐나다와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2승1패로 조 2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결승 진출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지난 대회에서 3연패의 수모를 당했던 한국은 ‘안익수호’ 출범 후 2승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고, 눈앞의 기록을 넘어 어린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
안익수 감독 역시 “우리 팀은 지속적으로 진보하고 있으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아쉬움만 남는 경기가 아니라 성과를 내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어느 상대를 만나도 준비만 잘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세계 최정상팀 총출동 ‘여자축구 월드컵’
2006년 초대 대회에 이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피스퀸컵은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여자축구의 제전으로 갈등과 분열을 화합으로 인도하고, 세계인이 즐기고 열광하는 축구를 통해 평화에 이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여자축구의 저변이 확대대고 있지만 아직 월드컵과 올림픽을 제외하면 국제 규모의 여자축구대회가 없어 팬들에게 세계 정상의 기량을 가진 초대형 스타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여자축구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경기방식은 8개 팀이 참가해 각각 A·B조로 나눠 예선전을 벌인 뒤 각 조 1위팀이 결승에서 맞붙으며 이번 대회에는 한국(25위)을 비롯해 미국, 브라질(4위), 캐나다, 호주(12위), 이탈리아(13위), 아르헨티나(29위), 뉴질랜드(23위) 등 세계 최정상 팀들이 참가했다.
◇갈등과 분열을 축구통해 세계인을 하나로
이번 대회는 축구를 통한 세계 평화 구현을 꿈꾸는 피스드림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돼고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와 학술·문화축제의 장을 제공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피스드림 사업은 가난과 괴질,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축구를 통해 희망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평화 운동이다.
피스컵과 함께 재단법인 선문평화축구재단의 주최로 격년제로 진행, 2003~2006년 5대륙33개국 100만불 지원, 2007년 UNHCR 900만 난민어린이 돕기 캠페인 지원, 2007년 피스스타컵 수익금 전액 Unicef 아동에이즈퇴치 운동 기부 등의 사업을 통해 피스드림의 꿈을 이뤄가고 있으며 이번 대회 수입금 전액도 축구발전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 지난 13일 세계 문화유산 화성 동장대 잔디광장에서 열린 전야제에서는 ‘beauty&passion 드라마’라는 주제로 앙드레김의 패션쇼가 진행, 한국 대표팀 스트라이커 박희영과 김유진을 비롯해 미국과 브라질·아르헨티나·캐나다·이탈리아·뉴질랜드·호주 등 이번 대회 참가국 선수들이 유니폼이 아닌 드레스를 입고 직접 무대에 올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선 오후 1시부터는 수원 IBIS 엠버서더호텔에서 기념 학술행사로 아시아 여성체육스포츠 국제포럼이 열려 관내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한편 한국의 축구수도를 넘어 아시아의 축구 메카를 꿈꾸는 수원시는 피스퀸컵을 개최해 세계 축구계에 이름을 알리고 한국 여자 축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피스퀸컵을 유치했다.
이에따라 지난 제1회 대회때 전국 6개 도시에서 열린것과는 달리 올해는 수원 한 곳에서만 개최되으며 대회공식 명칭도 ‘2008 피스퀸컵 수원(2008 PEACE QUEEN CUP SUWON)’으로 정했다.
◇스포츠 메카 수원시 피스퀸컵 수부도시로
지난 2월 14일 2008 피스퀸컵 조직위원회와 대회 연고 협약을 체결한 수원시는 스포츠 전문채널 MBC ESPN과 주관 방송사 협약식을 가졌고, 디자이너 앙드레김을 홍보대사 위촉했다.
또 대회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뿐아니라 각 동과 유기적인 체제를 유지하며 적극으로 홍보하는 등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해 개막식 경기에만 3만6천여명의 관중이 몰리는 등 수원의 이름을 세계 곳곳에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끝난 이번 대회는 세계 여자축구의 최고 기량을 선보이는 국내 최초 국제여자축구대회로 축구 관계자 및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 여자축구 특유의 유연한 카리스마와 매력을 그라운드 안팎을 통해 선보였으며 한국 여자 축구가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축구의 위상을 드높인 피스퀸컵이 한국 여자 축구의 발전뿐 아니라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사회를 대표하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잡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