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국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회 연속 ‘세계 톱 10’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출전 각오를 밝혔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9일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베이징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선수와 지도자들의 선전을 다짐하는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역도 장미란(고양시청)을 비롯해 수영 박태환, 유도 왕기춘(용인대), 양궁 박경모(인천계양구청), 레슬링 정지현(삼성생명) 등 베이징올림픽 주요 메달 후보들과 담당 종목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올림픽 개막이 임박했음을 실감케 한 가운데 태극전사들은 “땀 흘린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저마다 ‘금빛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은 자신의 최대 라이벌인 무솽솽(중국)의 불참설에 대해 “무솽솽이 불참한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최종 엔트리 마감이 안돼 신빙성은 없다”며 “지금까지 무솽솽이 나온다는 전제하에 하에 훈련을 해왔고, 무솽솽이 나오든 안 나오든 내가 계획했던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초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마린보이’ 박태환은 “라이벌은 그랜트 헤켓(호주)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등 출전하는 모든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올림픽에 맞춰 온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만큼 남은기간 동안 마무리 잘한 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유도의 새희망으로 떠오른 왕기춘은 “내 체급은 세계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돼 실력이 종이 한 장 차”라며 “기술보다는 체력을 더 끌어올려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한다면 금메달을 꼭 딸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효자종목 양궁의 박경모는 “이번 올림픽은 그동안 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우리 남자 양궁에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단체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잡고 우승한 다음 개인전으로 넘어가면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월등히 뛰어나 이번 만큼은 금메달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정지현도 “하루하루 혼신의 힘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며 “4년 전처럼 베이징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꼭 2연패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줌마 파워’를 자랑하며 투혼을 발휘,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던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영화 ‘우생순’보다 더 멋진 드라마를 연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임영철(벽산건설) 감독은 “역대 핸드볼 선수단 중 평균적으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믿는다”며 “아테네 보다 더한 영광을 만들어 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여자핸드볼팀 맏언니 오영란(벽산건설)도 “어떻게 버텨내 왔나 할 정도로 훈련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체력을 더 끌어 올려야 한다. 신랑(남자핸드볼 대표 강일구)이랑 이번 올림픽에 함께 참가하는데 더 열심히 해서 가족에게 자랑스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아시아 2위 복귀와 2회 연속 세계 10위를 목표로 하는 한국은 배구와 소프트볼, 철인3종을 제외한 25개 종목에 선수 267명, 임원 121명 등 총 388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