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인천병무청에서 신검을 받고 나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무경찰 모집 홍보를 할 때면 귀 기울여 듣는 학생들도 있었다.
물론 담당자로서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복무기간이 육군과 동일하고 동반입대 가능, 연고지 우선배치, 2개월에 3박4일 정기외박 등 의무경찰의 장점에 대하여 집중홍보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부 학생들은 집회시위 현장에 대하여 “의경이 되면 시위진압에 나서느냐”고 물어보곤 한다. 그러 때면 “불법집회를 평화롭게 해산시키는 것이 임무니까 현장에 나가야겠죠”라고 이야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렇게 큰 집회는 제대할 때까지 거의 없을 겁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위험하진 않아요”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5월 초 촛불집회가 시작되면서 시위진압으로 인해 부상당하는 전·의경이 언론에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더군다나 복무중인 의경이 복귀명령을 거부하고 전·의경제도의 폐지까지 요구하고 나오는 이 시점에 의경을 지원하고자하는 학생들이 많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TV를 통해 보도되는 과격한 현장을 보면 그들의 마음이 백번 이해가 된다.
요즘 인천병무청에 홍보를 나가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지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부 경찰학과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의무경찰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의무경찰에 지원하면 나쁜 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역할 때까지 경찰 업무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보고, 배우고 나가기 때문에 전역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불법시위로 집회시위 현장에서 전·의경들이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나의 바람과 평화적인 집회시위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근무하고 있는 의무경찰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지 않도록 서로 배려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