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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이코패스에 대한 폭 넓은 이해 필요한 때

동아시아 1% 미만 유병률, 사회적 대책 강구할 시점

 

요즘엔 사이코패스란 말이 낯설지 않다.

올해 개봉한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인 조커에게 어렵지 않게 사이코패스란 호칭을 붙이고, 유명 연예인이 출연한 광고의 패러디형태인 사이코패스 버전까지 버젓이 인터넷에 돌아다닌다.

이 말이 유행처럼 우리 사회에 번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아마도 희대의 연쇄살인마라고 떠들썩했던 유영철 사건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사건 이후 사이코패스를 다룬 특집기사와 TV 프로그램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으며, 대중적 관심과 흥미를 불러 모은 사이코패스는 급기야 수차례에 걸쳐 영화화되기까지에 이른다. 외국의 경우에는 사이코패스란 용어가 더욱 더 잘 알려져 있어, 기업 내에서의 사이코패스 범죄 예방법이라든지 사이코패스 성범죄자 처벌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말이 통용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사이코패스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사이코패스는 성서를 비롯해 고대부터 중세시대, 그리고 알래스카 원주민들에게도 나타나는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범문화적 현상이다.

다만 사이코패시의 유병률은 문화권에 따라서 차이를 보이는데, 서구의 경우 4% 안팎의 유병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그리고 기타의 동아시아문화권에서는 1% 미만의 낮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사이코패시의 발병이 문화적 특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인데, 일반적으로 집단중심적 사고방식이 강조되고, 강력한 부권을 중심으로 가족적 유대관계가 돈독하며, 모든 생명체간의 관계적 사고를 중시하는 종교적 전통이 강하게 뿌리박혀 있는 동아시아문화권에서는 유병률이 낮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모두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단, 사이코패스의 재범률은 일반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특히 중범죄자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이들은 출소 후에도 계속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각종 언론매체와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사이코패스의 이미지는 지능적이고 극악한 살인마가 주를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사회 일반의 법감정은 매우 단호하고 엄벌주의적이다.

이들은 당연히 극형에 처해 죄값을 받게 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켜야 한다는 격한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그만큼 이들이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스러운 존재들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비교적 근래에까지 사이코패스는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여러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이코패스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서 미국 내 지역치료센터성범죄자치료프로그램(RTCSOTP)에 의한 치료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집단요법 및 개인요법을 병행한 7개월간의 치료프로그램을 통해 사이코패스 성범죄자의 50% 이상이 재범률이 낮아졌다.

이 밖에도 정교하게 구성된 집중적 치료프로그램은 사이코패스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통계결과도 나와 있다.

우리 사회도 산업사회를 거쳐 지식정보화 사회로 이행하면서 전통적 가족제도는 물론 타인과의 유대감을 중요시하던 전통도 많이 사라져가고 있다.

바야흐로 이젠 우리도 본격적으로 사이코패스에 대한 사회적 대책과 이들 범죄에 대한 법적 대응방안을 진지하게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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