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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우리 모두 침묵을 깨자

심은영(인천 남부경찰서 경비교통과 교통안전계)

인천지역 황색벽돌의 주택가 속에 파묻혔던 동부경찰서가 아파트단지를 주위에 품고 공장단지의 희뿌연 매연과 함께 숨 쉬고 있는 남부경찰서로 재출발한 지 벌써 만 2년이 다되어 간다.

제3대 남부경찰서장(김상호)을 모시고 새로운 모토와 각오로 출발한 지도 두 달이 다 되어간다. 무엇보다 이·취임식 행사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싶었지만 취임행사 당일 초등학교 교육 일정이 계획되어 있는 바람에 참석치 못했다. 후에 참석했던 직원들에게 서장의 첫인상과 느낌을 물었다. 모두 ‘거창한 말은 좋아하시지 않는 것 같다. 자체사고 없는 남부경찰서를 만들자. 피해자 중심의 서비스를 추구하자’ 등을 강조했다 한다. 어찌 보면 지휘자로서 누구나 하는 말이며 경찰 누구에게나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다. 지금의 우리 남부서는 얼만큼 변화하고 개선되었을까.

순경 계급장을 달고 처음 동부경찰서 문턱을 넘어선 게 벌써 8년 전의 일이 되었다. 동부경찰서와 남부경찰서에 몸담으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했고, 주변의 좋으신 분들을 만나게 된 것도 나에게 큰 선물이었다. 넓은 치안수요를 지켜내기 위해 직원 모두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좋은 분위기와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살았다.

하지만 얼마 전 경무과장의 한마디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남부서는 침묵하고 있다. 각자의 명예가 있어야 소속된 과와 남부경찰서의 명예가 쌓이고, 그 명예를 바탕으로 인천경찰, 대한민국 경찰의 명예가 빛을 발할 것이다.”

남들을 제치고 무조건 앞에 나서서 과시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무작정 침묵만을 지키고 있는 것도 나와 조직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남부경찰서 직원 여러분! 침묵을 깨고 주위를 바라보면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것이 나에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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