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경제의 위기가 계속되자 서민들은 가급적 소비를 줄이고 아껴 쓰고 고쳐 쓰는 ‘수선족’들이 늘어나는 한편 버리거나 입지 않는 옷을 수거하여 재활용하는 업체에선 이러한 경향으로 수거량이 감소하여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매달 고정으로 지출되는 생활비, 교통비, 교육비 등을 줄일 수 없기 때문에 구두나 운동화, 지갑 등의 소비재를 수선하여 다시 쓰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23일 수원지역 세류2동에서 구두, 지갑 등을 수선 및 세탁하는 업소를 운영하는 최명렬(55)씨는 “어려운 경제난 때문인지 보통 하루 20명 정도 이던 손님이 최근 들어 약 30~40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구두 같은 경우 대략1~2만원, 운동화와 가방, 지갑의 경우 약 1만원 이내면 수선이 가능하고, 탈색이 된 경우 염색도 가능하기 때문에 새 제품만 고집하던 손님들이 저렴한 가격에 수선하는 방향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라고 전했다.
또, 영통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안모(42)씨 역시 “최근 들어 옷 수선을 하는 사람이 약 10%정도 늘었다.
예전 같으면 버렸을 옷도 요즘엔 수선하는 손님들이 빈번하게 찾는다.”고 말했다.
안산지역의 직장인 김모(37)씨는 “가벼워진 지갑때문에 새 제품으로 바꾸어 신을 구두도 이제는 고쳐서 신는다. 구두 같은 경우 밑창과 굽을 갈고 염색을 하는데 약 2만 원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1년 이상 다시 신을 수 있어 예전에 했던 ‘아나바다 운동’을 다시 하는 것 같다”라고 어려운 가계상황을 대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갈수록 수선해서 쓰는 시민들이 늘어가는 사회적 현상이 버리거나 입을 수 없는 옷을 수거하여 재활용하는 업체에게는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의류재활용업체는 각 지역에 의류 수거함을 설치하여 시민들이 버리거나 커서 입지 못하는 옷을 모아 품질에 따라 재활용과 폐기용으로 구분 분류하여 외국으로 수출하거나 구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일을 한다.
안양지역 의류재활용업체인 ‘A’업체의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물량확보의 어려움이 최근에는 더 심해지고 있다. 사람들이 옷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수거되는 것도 재활용할 수 없는 옷만 버려 재활용할만한 옷의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대비 약 30%의 수거량이 감소되고 재활용할만한 옷이 현저히 줄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