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GS, 현대 등 대기업들의 높은 인지도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중고차 시장에도 진입하자 자동차매매 사업조합 등 영세 사업자들은 대기업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계획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2일 SK그룹 계열의 SK엔카와 스피드메이트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지역에만 SK엔카의 경우 일산, 인천, 부천, 수원의 4개 사업장과 스피드메이트는 일산, 시화, 죽전, 동탄 4개의 오프라인 사업장이 영업 중이며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기업들의 계속되는 중고 자동차 시장 진입 이유는 현재 14조원 정도의 중고 자동차 시장규모가 2011년 정도엔 20조 정도로 커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정비소, 리스, 자동차용품판매, 금융 등 다양한 계열사들의 연계성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존 영세업자들은 이 같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진출은 빈익빈 부익부라는 폐단을 가져와 기존 영세 사업자들을 잠식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수원지역에서 중고자동차를 판매 딜러 이모(48)씨는 “SK엔카가 지난 달부터 온라인 광고 매물 1건 당(1만 5000원) 유지기간을 3개월에서 갑자기 2개월로 줄였다”며 “대기업이라는 우위적 입장을 내세워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씨는 이어 “온라인 시장도 모자라 오프라인 시장까지 들어오면 얼마나 횡포를 부릴지 불 보듯 뻔하다”며 “SK네트웍스의 2년 4만km 무상보증은 판매가격에 보증비용이 포함되고 주행거리가 적은 차량(8년, 16만km 이내)에만 적용하는 등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자동차 매매사업조합은 이러한 대기업의 중고 자동차 시장 진입에 대한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매매조합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경우 기존 매매사업자와의 협력관계 차단을 통해 판매용 차량의 매입 물량 확보를 막고 있다”며 “중고 자동차 광고 시장이 대부분 SK엔카 등에 집중되는 문제도 전국의 온라인 매매정보를 통합한 자체 매매 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대기업상품들의 불매운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수원지부 김봉일 지부장은 “대기업의 온라인 진입 시에도 인지도와 접근성이 높은 SK엔카 등의 인터넷 사이트에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광고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말했다. 그는 이어“현재 수원지역의 경우 대기업의 거래량이 전체 물량의 10%미만으로 미비하지만 자본과 시스템, 인지도 등을 갖춘 대기업이 언제 시장을 잠식할 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